[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2015년 데뷔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도 한복을 입고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은 백규정(20·CJ오쇼핑)이 이렇게 새해 포부를 밝히며 지난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는 지난해 말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신인상을 받았다.
LPGA투어를 빨리 부딪쳐 보고 싶다는 그는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컸다. 그에게 꿈의 무대였던 LPGA투어 진출이 생각보다 빨리 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티켓을 땄기 때문.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 후 그는 지난해 12월 초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LPGA투어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에 출전했다. 성적은 공동 36위.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LPGA투어 ‘예방주사’라 생각했다.
올 시즌 그는 라이벌 김효주(20·롯데)와 신인왕 경쟁을 벌어야 한다. 어쩔 수없이 김효주와 비교가 될 것이다. 그는 이를 동기부여로 여길 것이다. 지난해 그랬던 것처럼.
그의 강점은 강력한 드라이버 샷.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59.5야드였다. LPGA투어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거리다.
그는 몰아치기에도 능하다. 일단 기회를 잡으면 놓지 않는다.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다. KLPGA투어도 그렇지만 LPGA투어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몰아치기가 있어야 한다. 대회 4라운드 가운데 1~2개 라운드에서 60타대 중반의 몰아치기가 나와야 한다.
지난해 그는 KLPGA투어 3승, LPGA투어 1승 등 4승을 거뒀다. 여기에 신인왕까지 대박이었다.
하지만 어린나이에 마음고생도 컸다. 한 선수의 스코어카드를 잘못 적는 등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시즌 중 허리부상도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지난해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그는 이후 허리 부상이 악화됐다. 이는 성적부진으로 이어졌다. 3개 대회 연속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8월에는 아예 투어를 쉬었다.
이런 과정을 거친 그는 돌멩이처럼 단단해 졌다. 그는 이를 통해 성장했다. 그래서 행복했단다.
백규정 [사진=뉴스핌DB]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