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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사진=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
에이핑크는 지난 2011년 '몰라요'로 데뷔 이후, 벌써 3년차를 맞은 걸그룹이다. 올해 2년차 AOA가 섹시 콘셉트를 무기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양대 2세대 걸그룹 대전에 이어 3세대 걸그룹 양강 구도를 이루며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AOA나 씨스타와는 달리, 에이핑크는 섹시한 콘셉트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 데뷔 당시에도 그랬고, HUSH로 약간의 노선 변경을 시도했지만 곧 'NO NO NO' 'MR. CHU'로 다시금 청순 걸그룹으로 돌아왔다. 이 부분이 에이핑크의 성공 포인트가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 '몰라요'부터 'LUV'까지, 에이핑크 순수한 소녀에서 성숙한 숙녀로
에이핑크는 지난 2011년 흡사 소녀시대의 데뷔 시절을 연상시키는 청순한 콘셉트로 가요계에 출격했다. 당시 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에 홍유경까지 7명의 멤버로 데뷔한 이들은 섹시 콘셉트 아이돌 일색인 걸그룹 시장에 독보적인 '청순돌'로 신인 그룹 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이어 두 번째 EP 'MY MY'로 1년차도 되지 않아 음악 방송 1위의 기쁨을 안았다. 초고속 성장을 기록한 이들은 이례적인 신인의 활약으로 주목받았고, 그해와 2012년까지 신인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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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미니앨범 5집 `핑크 러브(Pink LUV)` 발매 기념 쇼케이스 / 김학선 기자 |
그리고 탄탄한 팬덤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건 2014년 'MR.CHU' 때부터다. 신곡 발매 당시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등극하며 화제가 된 것은 물론, 음원 성적도 뒷받침됐다. 이후 한층 성숙한 옷을 입힌 곡 'LUV'로 2014년 '대세 굳히기'를 시도했고, 성공했다.
◆ 에이핑크 인기, 정은지·'쇼타임'에 힘 입어 '해외로'
에이핑크 멤버들의 개인 활동을 꼽는다면 단연 '연기돌' 정은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주연을 맡아 '응답하라' 열풍의 주역이 된 이후,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주조연급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올해 KBS2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단독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에이핑크의 인지도 상승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올해 MBC 에브리원에서 방송한 '에이핑크의 쇼타임'의 덕도 컸다. 에이핑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한 여섯 멤버의 일상과 털털한 매력을 보여주며 호평받았다. 실제로 이들은 민낯을 낱낱이 공개하거나, 리더 초롱이 잇몸약을 복용하는 사실을 밝히는 등 한층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며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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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사진=뉴스핌DB] |
에이핑크의 해외 인기 상승세도 가파르다. 일본에서는 정식 데뷔한 싱글 'NO NO NO'가 오리콘 주간 앨범차트 3위를 기록했으며, 대만 음반 판매량 집계 차트인 Five Music에서 주간차트에서도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 에이핑크 3년 만의 단독 콘서트 선언, 단단한 국내 팬덤 기반 입증
국내에서 단독 콘서트를 치를 수 있는 수준의 걸그룹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해 씨스타 단독 콘서트와 올해 걸스데이의 소규모 단독 공연 외에 걸그룹의 콘서트는 보기 드문 것이 사실이다. 에이핑크는 올해 'MR. CHU'와 'LUV'의 연타석 인기에 힘입어 1위 공약으로 단독 콘서트를 내걸었고,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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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사진=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
일관된 콘셉트를 고수하는 건 안정적으로 인기를 끌어갈 수 있는 비결이지만, 동시에 상당히 위험한 전략이다. 그럼에도 에이핑크는 청순하고 발랄한 소녀 콘셉트에 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입혀 완연한 숙녀의 매력으로 활짝 피워냈다. 소녀시대 이후 청순 걸그룹의 1인자 에이핑크의 2015년의 활약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