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일 단축…경제지표·유가·러시아 루블화 등 주목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휴일로 거래일이 단축된 이번 주 증시의 방향성은 업사이드의 가능성이 커 전통적인 연말 랠리를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AP/뉴시스] |
지난 주 증시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친 끝에 다우와 S&P500 지수가 3%가 넘는 주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온화한 정책성명이 촉매제로 작용한 한편 유가와 러시아 루블화가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투심 회복에 도움이 됐다.
다우지수의 경우 첫 2 거래일동안 200포인트 이상 빠졌지만 나머지 3거래일 동안 735포인트 치솟았다. S&P500지수도 3거래일간 4.9% 급등하며 사상 최고 종가에 약 5포인트차로 바짝 근접했다.
상당수의 분석가들은 지난 주의 러시아 악재같은 외부 충격만 없다면 이번 주 증시에 예년과 같은 '산타 랠리'가 찾아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S&P500지수가 12월 상승세를 보인 비율은 80%에 달했으며, 마지막 2주 동안은 특히 1.6%의 강력한 오름폭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해가 바뀌기 전에 뒤늦게 매수세에 동참하는 펀드 매니저들과 투자자들의 행렬은 추가로 증시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하락 압력도 지난 수 거래일 동안 완화되며 투자자들은 현재 원유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의 경우 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는 2.4%나 큰 폭 전진했다. 유가가 하락할 때마다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대거 빠져나가던 최근 흐름과 달리 유가와 증시는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유가 하락에 따라 에너지 업종과 기업 실적, 글로벌 경제 등에 대한 우려보다는 미국 경제의 가속화로 수혜를 입을 업종들로 포커스가 전환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전일 정책성명 이후 기자회견에서 유가 하락이 미 경제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강조한 자넷 옐렌 연준의장의 발언이 큰 몫을 담당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Pimco)는 내년 글로벌 전망을 통해 주로 공급과잉 우려가 주요 요인인 에너지 비용의 하락은 종국에는 미국과 일본, 유로존 등 주요 경제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수석 미 증시 전략가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유가가 더이상 증시에 장애물이 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 증시의 강세장은 광범위한 숏스퀴즈(short squeeze·주가 상승시 숏 매도를 했던 투자자들이 손실 감소를 위해 숏포지션을 청산하는 것)가 발생한 데서 일부 배경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말 숏커버링의 확대로 숏스퀴즈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증시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전망과는 달리 아직 유가가 바닥을 찾지 못했다는 에너지 분석가들의 전망은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들은 수요가 감소하는 겨울말에 앞서 원유 시장에서 추가 매도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와 함께 이번 주 투자자들은 러시아 루블화의 거래 흐름에도 계속 시선을 고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연준의 명확한 정책 성명 내용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되며 투자자들은 보다 펀더멘털에 치중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중요한 거시지표들이 화요일(23일)에 대거 집중된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는 수정치(+3.9%)에서 0.3%포인트 오른 4.2%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4분기 관련 지표를 더욱 중요시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11월 내구재 주문, 개인 소득·지출 등을 통한 기업 및 소비자 지출 흐름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날 11월 신규주택판매와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10월 주택가격지수, 11월 기존주택판매(22일) 등 일련의 주택 지표가 이어진다.
크리스마스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평소보다 하루 앞당긴 24일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