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처그룹(中車集團) 탄생 예고
[뉴스핌=홍우리 기자] 중국의 양대 고속철 제조사인 중궈난처(中國南車, 601766.SH)와 중궈베이처(中國北車, 601299.SH)의 합병이 임박했다.
현재 중궈난처와 중궈베이처의 협방 초안이 마무리 되어 국무원에 제출된 상태이며, 합병 후 사명은 '중국 궤도교통차량유한그룹주식유한공사(中國軌道交通車輛集團股份有限公司)'가 될 것이라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중궈베이처는 상장 폐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안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외업무 합병이나 지분 상호보유 두가지 방안 중 한 가지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해외업무 합병과 관련해서는, 난처와 베이처가 해외 자산을 각출해 해외업무 개척을 위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고, 지분 상호 보유는 지분을 상호 보유하는 형식으로 합병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 중 현금이동이 필요 없고 프로세스가 간단하며 실행가능성이 더 큰 지분 상호 보유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도는 전했다.
난처와 베이처는 본래 전(前) 중국철로기차차량공업총공사(中國鐵路機車車輛工業總公司, 이하 총공사)에서 한 솥밥을 먹던 사이였다. 이후 총공사 내부에 개혁 바람이 불면서 철도 인프라와 장비기업이 분리되어 지금의 난처와 베이처로 양분되었다. 경쟁을 장려하기 위해 사명도 각각 '난처'와 '베이처'로 결정되었다.
중국 고속철 제조업계의 1, 2위를 다투며 승승장구하던 난처와 베이처는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악화하면서 14년 만에 다시 '재결합'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2011년 1월 터키 프로젝트 입찰 시 난처와 베이처는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베이처는 마진이 거의 없는 가격에 응찰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