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확장적 통화책 '신호'…11월 지표 부진 선제적 대응"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인민은행의 예상 밖 금리인하는 향후 추가 부양책을 예고한 것이라고 금융전문지 배런스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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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스트리트저널] |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22일(현지시각)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0.40%p 낮은 5.60%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를 0.25%p 낮은 2.75%로 각각 인하했다.
취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하 폭이 평소와 다른 점에 주목했다. 기준금리는 보통 한 번에 25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씩 낮춰지는데, 이번처럼 대출금리가 40bp나 낮아진 것은 최근 며칠간 역내 자금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 자금시장은 국무회의가 시작된 지난 19일 이후 예대율 변화 가능성을 선반영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리커창 중국 총리는 국무원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은행들의 예대율 산정 방식을 더 유연하게 하고 대출 운영도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대출 활성화를 위해 향후 은행 간 예금의 예대율 산정에 7조위안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다만 시행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은행들의 대출 여력은 이로써 약 8080억위안 확대될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 대출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결국 "이번 금리 인하는 인민은행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실시할 여지가 있다고 시장에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게 취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아울러 11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서도 인민은행이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중국이 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공장 가동일수가 줄어들자, 11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날 우려를 감안한 조치라는 것이다.
취 이코노미스트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인하 폭이 각각 비대칭적으로 설정된 것도 특이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금리인하는 예금 기준금리보다 대출 기준금리를 더 크게 낮춰 향후 은행들 예대마진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은행들 예대마진이 다소 희생되더라도 기업대출이 확대돼서 실물경기에 자금이 더 많이 풀려나갈 것을 기대한 조치로 해석된다.
취 홍빈은 "중국 경제가 향후 수 개월간 어떤 흐름을 보일지가 중요하다"며 "중국의 물가하락 압력이 주요 변수"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물가상승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 경우 기업들이 느끼는 실질금리는 계속 높게 유지된다. 즉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증가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취 이코노미스트는 "이 경우 이번 금리인하는 아무런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향후 몇 개월 동안 추가 부양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