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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교수 "인내심 있는 투자자본만이 '진짜' 청년벤처 키워낸다"

기사입력 : 2014년11월18일 09:51

최종수정 : 2014년12월23일 15:26

SK 사회적기업가센터장 겸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대표 인터뷰

[뉴스핌=김선엽 기자] "청년이니까 경험도 없고 네트워크도 없어 실패할 확률이 월등히 높다. 하지만 벤처산업이 활성화된 미국과 이스라엘을 보면 평균 4번 정도 실패하고 나서야 성공한다. 인내심을 가진 투자자본, 즉 페이션트(patient) 캐피탈을 청년 창업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정부가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청년창업을 육성키로 하면서 엔젤투자, 벤처투자 캐피탈 등의 단어가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가 됐다.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사진=이형석 기자>
또 실제로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7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청년창업에 투자하겠다고 올 초 발표했다.

사회적기업 MBA 과정을 개설해 대학원에서 '진짜' 청년 기업가를 양성 중인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겸 청년창업투자지주 대표.

뉴스핌과 만난 이 교수는 정부 주도의 청년창업 투자는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투자실적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정부 자금은 '눈먼 돈'이 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모랄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위험도 그만큼 높다는 판단이다.

이 교수는 "정부가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청년 창업 기금을 만들었는데, 정부가 주도하면 실적을 집행하는 데만 몰두하고 회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책임해지기 쉽다"며 "과거 미소금융으로 간 돈 중 일부가 부실기업으로 흘러간 것처럼 정부 지원이 '의존적인' 청년 기업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처음부터 벤처기업이 정부지원에 익숙해지면 돈을 벌어 스스로 굴러가는 기업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간에 몇 번 엎어지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성공을 기다려 줄 수 있는 투자자가 있어야 마침내 홀로서기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진 투자자본을 구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투자 대상이 일반기업이 아닌 사회적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설립한 이 교수 역시 이 문제로 고심을 거듭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재산 환원 소식이었다. 최 회장은 올 5월 약 300억원의 가량의 지난해 보수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다. 또 현재의 의존적이고 지속가능성이 없는 구멍가게가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양성하기를 원했다. 우리가 그것을 도맡아 하겠다고 제안했고 최 회장이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이렇게 해서 총 104억의 자금이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에 투자됐고 이달 말 투자심사를 거쳐 최초로 청년창업에 투자가 집행된다. 카이스트 MBA 과정의 학생들을 포함해 모든 청년 창업가들이 이 벤처캐피탈 유치에 도전할 수 있다.

물론 페이션트 캐피탈이라고 해서 마냥 결과를 기다려 줄리 만무하다. 또 기업의 지원에 의해 의존해서 사회적기업이 운영된다면 정부 지원을 받는 다른 사회적 기업들과 다를 게 없다.

때문에 이 교수는 다른 학교의 산학협동과정과 달리 이론보다 실무위주의 교육콘텐츠로 MBA 과정을 채웠다. 멘토 역시 교수가 아닌 실제 벤처사업 경험이 있는 CEO들이다.

이 교수는 "2년 간의 MBA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사업계획을 매주 멘토, 교수들, 친구들에게 발표하고 검토를 받는다"며 "비즈니스 모델도 중요하지만 과연 창업가적 기질, 즉 리더십과 헌신 등을 갖추고 있는가를 2년 동안 가까이서 지켜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의 지원에 힘입어 인큐베이션 센터 내 몇몇 사회적 기업들은 벌써부터 세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자락당'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중고문화마켓인 'SNU마켓'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제로디자인'은 전기가 부족한 아프리카 주민들을 상대로 '핸드폰 충전기 겸 전구'를 제작·판매해 주목받고 있다.

이 교수는 "아무리 페이션트 캐피탈이라고 해도 성과도 없는데 언제까지 SK가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투자를 통해 5년, 10년 내에는 돈을 벌면서도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는 큰 규모의 사회적 기업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 이병태 교수 프로필

KAIST, 경영대학 교수, 2001.7-현재
SK 사회적기업 연구센타 센터장 (현)
사회책임연구센타장(현)
디지털 경제 및 서비스 혁신연구센타장 (현)
경영대학 학장, 2011.7- 2013.7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주식회사, 대표 이사, 2014.11-현재
The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경영대학 부교수, 1998.8-2002.09
신도리코, 전산팀장(CIO) 및 신규사업팀장, 1985.3-1994.6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경영학박사  (전공 MIS,부전공 경제학), 199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  (전공 경영과학), 1985
서울대학교 공학학사 (전공 산업공학), 1983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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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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