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대표적인 외식, 배달 메뉴가 된 피자의 가격 부풀리기가 지나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판매 가격대비 원가 비율이 30%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이덕승) 물가감시센터는 주요 피자 브랜드의 피자 판매가격이 원재료 대비 3배가 넘고 M사이즈 피자가 과도하게 비싸다고 13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고가형 피자와 중·저가형 피자의 가격을 중량별로 비교하면 고가형 브랜드 피자가 중·저가형 피자보다 최대 2.8배 비싼 것으로, 일부 중저가 피자가 배달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형 브랜드 피자 업체인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피자헛의 프리미엄 피자(L) 가격은업체 및 메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만4900원 및 3만2900원에 해당되지 않는 프리미엄 피자(L)는 미스터피자 3개, 도미노피자 2개, 피자헛 1개에 불과했다.
협의회 측은 “브랜드 피자는 중저가 피자에 비해 가격 자체가 높게 책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거의 동일해 이들 업체간 암묵적 담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판매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협의회가 브랜드 피자 제품 중 페퍼로니 피자(L) 원재료가를 추정한 결과, 평균 추정 원재료가는 6480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판매가격은 각각 미스터피자 2.7배, 도미노피자 3.1배, 피자헛 3.5배 더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원재료가는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추정한 것으로, 브랜드 피자 업체들이 원재료를 도매가격으로 공급받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추정원재료가와 판매가격과의 차이는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브랜드 피자의 L사이즈와 M사이즈의 평균 중량 차이는 420g으로, 100g당 원재료가에 대입하여 보면 원재료비보다 2,944원이나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M사이즈보다 L사이즈 판매에 대한 마진이 커 업체들이 의도적으로 M, L사이즈의 가격 차이를 낮추어 L사이즈의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협의회는 “브랜드 피자업체들은 신제품을 위주로 한 과도한 출혈적 마케팅과 고가의 판매전략을 지양하고 판매가격을 합리화해야 할 것”이라며 “제품의 중량단위를 다양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여 소비자 친화적인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