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中 '초민감품목' 범위에 촉각"…조선 "영향 제한적"
[뉴스핌=우동환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의 수입 관세율 인하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 제품은 거의 무관세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번 FTA 발효가 당장 국내 업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중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면 중국 현지에서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0일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중 FTA로 인해 철강 수입 관세가 낮아질 경우 대중국 수출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한국에서 수입되는 철강제품에 대해 3~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 같은 수입 관세의 단계적 철폐 가능성이 관건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중국이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초민감품목'에서 철강이 제외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을 초민감품목으로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와의 세부적인 논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산 철강제품은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대부분 무관세로 들어오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당장은 FTA 발효로 국내 시장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중국 업체들의 체질 강화 여부에 따라 경쟁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한중FTA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유럽과 같은 주요 발주국도 아니며 자국 내에서 발주가 소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FTA 타결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과 같으면 후판 교역에서 득실을 따져볼 수 있었지만, 공급과잉 상태에서 일본과 국산 제품의 가격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수요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