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은 25일 10년 만기 미화 3억 달러 규모의 외화후순위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에 1.95%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고, 이는 기존에 발행된 국내 시중은행 외화후순위채 현재 유통가격 대비 0.30%p 이상 낮은 수준으로, 최근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외화후순위채 중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됐다.
금융당국이 나서준 효과가 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채권 발행 등급 평가와 관련해 해외신용평가사들을 대상으로 국내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를 적극적으로 설명했고, 상각 발동 요건 등에 대하여 명확하게 확인해 줌으로써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번 채권은 하나은행의 첫 바젤III 적격 후순위채권으로 국내 은행 중 최초로 2개의 국제신용평가사(무디스 및 S&P)로부터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받았다는 점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바젤III 기준에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요건인 조건부자본 조항이 포함된 채권으로, 향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지급 의무가 사라지는 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이다.
하나은행은 발행에 앞서 해외투자자 설명회를 딜로드쇼로 진행하였고,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미국의 우량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가운데 발행예정물량의 6배에 달하는 청약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화후순위채권 성공적 발행은 외환은행과의 조기통합 추진이 해외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후순위채권 발행대금은 오는 9월 30일 입금되어 BIS 비율 제고 목적 및 만기 도래하는 외화차입금의 상환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주간사는 바클레이즈증권, 코메르츠증권, 제이피모건증권, 스탠다드차타드증권, SG증권, 유비에스증권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