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임박 A, B주 통합 기대감 작용
[뉴스핌=강소영 기자] QFII(적격 외국기관 투자자)들이 A주와 B주 통합 기대감에 편승, 오랫동안 외면받아온 'B주'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B주는 중국 증시 출범 당시 내국인 전용 A주 시장과 별도로 외국인(기관및 개인)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제도 였다. 그러나 2001년 초 내국인의 B주 투자가 부분 허용되고, A주도 QFII제도를 통해 외국 투자자에 개방되면서 지금은 B주 제도 의미 자체가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B주는 최근 A주 및 H주로의 전환 상장(통합)이 적극 추진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A주와 B주 통합이 이뤄지면서 B주 제도 자체가 철폐될 전망이어서 가격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국 증권시장 전문 매체인 금증권(金證券)은 최근 1년 동안 대량 매매 시장에서 QFII들에 의해 B주 종목이 자주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보도했다.
QFII들은 특히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2 곳 영업점을 통해 B주 대량 매매에 나섰다. 이들 영업점은 QFII 중국 투자영업의 총본산중 두곳인 CICC 베이징 젠궈먼와이다제(建國門外大街) 지점과 CICC 상하이 화이하이(淮海) 지점이다.
CICC의 이 두 지점은 외국인 자금과 함께 사회기금 및 각종 대형고객이 집중되는 영업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QFII 중국 영업 기류를 파악하는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다.
CICC 베이징 젠궈먼와이다제(建國門外大街) 지점 영업부에서는 9일 쑤창차이B(蘇常柴B, 200570) 주식 759만 9500만주가 대부분 QFII 자금에 의해 거래했다.
이곳에서는 앞서 지난 5일 대량매매 거래시장에서도 QFII들이 주도해 창안B(長安B, 200625) 종목 27만 1600만 주를 거래했다.
지난해 7월에도 대규모 QFII자금이 B주 주식을 대량 거래한 바 있다. 당시 중심 거래처는 QFII 중국 투자영업의 또다른 중국 대본산중 한 곳인 신은만국(申銀萬國) 증권 지점이었다.
최근 B주 시장이 A주 상승세의 영향으로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지만, QFII의 잦은 등장은 예년에는 없던 현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연동거래 시스템) 출범이 임박하고, 추가로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연동) 탄생이 유력해지면서 B주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최근 외자의 B주 투자 확대의 원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B주의 대표 종목인 리주B(麗珠B)와 완커B(萬科B)가 홍콩 H주 전환상장에 성공한 것도 중국 증권당국이 B주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증거로 풀이되고 있다.
B주 시장의 기능이 무력해지면서 중국에서는 B주 개혁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그간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B주 개혁에 속도가 붙고있다.
B주 개혁의 최종목표는 A,B로 나뉜 시장을 통합하는 것인데, 이를 위한 사전작업인 B주의 H주 전환상장, B주의 A주 전환상장, 상장사 자사주 환매 등이 최근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