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맛의 표준화' 욕구 간파…선진국 매출 감소는 '숙제'
[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햄버거 체인점 맥도날드(티커코드: MCD). 맥도날드 햄버거 가격을 기준으로 각국 물가를 비교하는 빅맥 지수가 있을 정도로 맥도날드 체인점은 세계에 널리 퍼져 있다.
맥도날드는 현지화(localization)를 강조하면서도 서비스 품질을 표준화(globalization)시켰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 맥도날드 매장을 가도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해 보여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빠른 서비스로 음식을 제공받고 싶어하고, 음식 맛도 일관적이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욕구를 처음으로 간파한 식당이 맥도날드인 것이다.
◆ 맥도날드는 어떤 기업?
맥도날드의 원어 표기인 McDonald's는 '맥도날드네'란 뜻이다. 창업주가 맥도날드 형제이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1937년 '비행장'이란 상호로 캘리포니아주 몬로 비아 공항 근처에 처음 설립됐다. 이후 1940년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 이사하면서 '맥도날드의 바베큐'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전세계 어느 식당에서도 균일한 품질을 제공한다'는 맥도날드의 강점은 엄격한 품질관리에서 나온다. 맥도날드는 'QSC & V(Quality, Service, Cleanness & Value)'를 만들어 전세계 맥도날드 레스토랑의 표준을 평가하고 있다. 또 매장 관리를 위해 강력한 지역사무소를 설치하고, 역내 체인점을 감독해 본사의 품질 매뉴얼을 철저히 지키도록 관리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장점도 갖고 있다. 전세계에 '웰빙 열풍'이 불면서 패스트푸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을 때, 맥도날드는 건강 식품을 메뉴에 포함시키면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름이 적은 훈제 치킨 샌드위치와 사과 슬라이스, 주스를 메뉴에 더하는 대신, '슈퍼 사이즈 미'의 풍자 대상이었던 '곱배기 햄버거'를 제외한 것이다.
◆ 뉴스 & 루머
최근 맥도날드는 불량고기와 인금인상 압박 등 각종 악재가 생기면서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맥도날드는 중국 육류공급업체 상하이푸시로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공급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맥도날드는 상하이푸시에서 조달받은 상품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거래 관계도 끊었지만 매출 감소를 피하긴 어려웠다.
이마무라 로 일본 맥도날드 재무본부 집행임원은 "이번 사건으로 치킨너겟 판매를 중단했다"며 "하루 매출이 15~20% 감소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본점이 있는 미국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가맹점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에 맥도날드도 연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결정하면서 가맹점 근로자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진 것이다.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맥도날드 가맹점 부당노동행위 고발 건에서 본사를 공동 고용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맥도날드 근로자들이 시급을 15달러(약 1만5400원)로 인상하고 노조 결성권을 달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월가 UP & DOWN
맥도날드에 대한 월가 평가는 긍정적이다. 현재 27개 글로벌 투자은행들(IB) 중 8곳이 맥도날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18곳은 '유지'를 내놓았으며, '비중축소'를 제시한 IB도 1곳 있었다.
이들이 설정한 맥도날드의 목표주가는 102.96달러로 1일(현지시각) 뉴욕증시 마감가인 94.30달러보다 9.2%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맥도날드의 올해 주당 순이익이 5.64달러, 내년에는 6.11달러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의 가치투자 투자가들로 구성된 기업 리서치 기관 구루포커스닷컴(GuruFocus.com)은 "맥도날드는 선진국에서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현재 선진국에서 막대한 현금흐름이 들어오고 있고, 신흥국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향후 몇 년 안에 선진국에서의 매출 위축을 개선할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맥도날드의 연간 주가 차트. [자료 : MarketWatch Data]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