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분석] "달러화 강세 여파로 8% 하락할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상반기 중 이름값을 톡톡히 한 금이 하반기에도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반기 금값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내로 금 가격이 지금보다 8% 가량 폭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끈다.
10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올 연말 금값에 대해 온스당 1297.22달러(중간값 평균)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8일 1323.60달러(뉴욕상품거래소 기준)에 장을 마쳤던 것에 비춰보면 '연중 보합'에 대부분의 전문가가 몰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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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하지만 금 가격의 반락을 예상하는 소수 전문가도 존재한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김정남 연구위원은 응답자 중 유일하게 1200~1250달러로 연말 금 가격을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라크 및 우크라이나 이슈로 가격이 지지됐으나 미국 경기 회복이나 금리 상승, 미달러화의 강세 예상 등에 따라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IBK투자증권 윤영교 이코노미스트는 금과 달러화의 역상관관계 부활을 논거로 연말에는 1200달러 주변까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는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떨어진다. 하지만 2013년 금 가격이 급락했을 때를 살펴보면 달러화지수 역시 함께 떨어졌다. 금과 달러화 자산가치의 역상관관계가 뒤틀렸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양자의 역상관관계가 2013년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금과 달러의 역관계가 거의 회복된 상태에서 달러 강세가 본격화된다면 금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 경제지표가 꾸준히 개선되는 가운데 유럽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면 안전자산 선호심리마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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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금과 달러화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역의 관계가 나타난다. IBK투자증권 윤영교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에는 달러와 금 가격 간의 역상관관계가 십수년 만에 깨졌다"며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역의 관계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출처: IBK투자증권> |
해외로 눈을 돌려도 금 가격의 거품을 지적하는 시각이 관측된다. 큰 그림에서 볼 때 금 가격이 여전히 제값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금의 진정한 가치는 온스당 800달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한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13년간 형성됐던) 금 시장의 거품이 여전히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다.
반면 금 가격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는 쪽은 미 연준이 비둘기(통화완화)적 스탠스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기초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 지적학적 리스크도 금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한스 고티 룩셈부르크국제은행(BIL) 아시아 투자 담당 헤드는 "연준이 통화 완화 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금 강세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선물 김문일 연구원은 "최근 저점인 1240달러(6월 3일)에 비해 현재 6%나 상승했다"며 "금 가격이 바닥을 밟고 올라가는 추세로 연말 기준 1400달러 이상 갈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