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채용정보 사이트, 유망 N주 재탄생 예고
[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 대표 취업사이트 '즈롄자오핀(智聯招聘 zhaopin.com)'이 중국 인력채용 전문사이트 가운데 두 번째로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5일 즈롄자오핀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공개(IPO)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즈롄자오핀은 뉴욕거래소에 상장, 최대 1억여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즈롄자오핀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첸청우요(前程無憂 51job.com)'가 지난 2004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이래 10년만에 온라인 취업 사이트 2호 미국 상장사가 탄생하게 된다고 중국 매체는 의미를 부여했다.
2014년 6월 2일 기준, 첸청우요의 시가총액은 18억200만 달러(약 1조8500억원)로 주가는 60.62달러다. 모건스탠리는 즈롄자오핀의 시가총액은 7억~9억 달러로, 첸청우요의 절반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즈롄자오핀은 업계 경쟁 격화에 따른 경영 부담을 해소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미국 증시 상장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 온라인 취업 서비스 제공 분야에서 즈롄자오핀과 첸청우요, 중화영재망(中華英才網 ChinaHR.com)이 8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례핀왕(獵聘網 Liepin.com), 라거우왕(拉勾網 lagou.com), 톈지왕(天際網 tianji.com) 등 경쟁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업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온라인 채용사이트 업종은 중국 인터넷 발달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첸청우요와 즈롄자오핀, 중화영재망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3개 업체가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지만, 업계 재편 움직임도 끊이지 않고 있어, 일부 업체는 하루아침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경우도 있다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업계 3위인 중화영재망은 작년부터 감원, 영업실적 부진 등 부정적 소식이 연이어 나와 이같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후발주자의 추격도 무섭다. 인터넷 급성장에 따라 온라인 취업사이트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 창립한지 10개월도 채 안되는 라거우왕은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5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 경쟁업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라거우왕 같은 신흥 온라인 취업사이트 업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워 즈롄자오핀 등 기존 업계 강자를 위협하고 있다.
라거우왕은 단순히 사이트에 취업 광고를 게재하는 기존 업체들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모바일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SNS)를 기반으로 정확한 취업관련 정보를 제공, 업계에 만연하는 고용자와 피고용자간의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고 있다.
중국의 IT조사기관인 이관궈지(易觀國際) 애널리스트 쑨멍쯔(孫夢子)는 "미국 온라인사이트 업계 강자였던 몬스터 닷컴의 기업가치가 최고였을 당시보다 현재 90%가까이 줄어든 6억 달러로 축소된데 반해, SNS를 기반으로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링크드인의 기업가치는 몬스터 닷컴의 3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면서 "즈롄자오핀이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단내 링크드인과 같이 시가총액 2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취업정보 업체는 탄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이들 전문가는 "중국 업체들도 기존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을 추구한다면 머지않아, 중국 온라인 취업서비스 제공 업계에서도 시가총액 50억~1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이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신흥 업체의 출현으로 업계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온라인 취업사이트 시장에서 즈롄자오핀 등 기존 강자들의 성장성이 여전히 밝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성장과 도시화 과정에 따라 취업기회가 늘어나고 있고, 고용 시장에 만연하는 고학력자 취업난과 농민공 고용난 등으로 기업과 구직자에 대한 정확한 구인·구직 정보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즈롄자오핀 등록 회원 및 이력서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등록 회원수는 2012년 6200여만명에서 2013년 7400여만 명으로, 등록된 이력서는 2012년 4500여만건에서 2013년 6500여만건으로 늘어났다.
즈롄자오핀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영업수입(매출액)도 2012년 상반기인 7억7300만 위안에서 2013년 상반기 기준, 8억4800만 위안으로 9.7% 늘어났다. 같은기간 업계 1위 첸청우요의 매출액은 14억4700만 위안에서 16억900만 위안으로 11.1%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