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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부산…서병수 "힘 있는 시장" vs 오거돈 "새로운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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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1번이 막강" vs "누가 부산 위할지 보고 뽑아야" 시민 평가도 팽팽

[부산=뉴스핌 함지현 김지유 기자] 새누리당의 텃밭 사수냐, 새로운 인물의 반란이냐.

부산시장 선거가 안갯속이다. 중앙정부와 적극적인 협조를 내세우며 '힘 있는 후보'를 자임하는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부산을 변화시킬 '인물'로 응수하고 있는 오거돈 무소속 후보 얘기다.

두 후보 간 지지율은 동률을 보이기도 하고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전개되고 있다. 다만 가장 최근 발표된 결과는 오 후보가 다소 앞서는 모양새다.

26일 YTN이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거돈 후보가 35.8%, 서병수 후보가 31.9%의 지지율을 얻었다. (부산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759명 대상, 유선·무선전화 각각 60·40%, 유선 RDD 60%, 무선 엠브레인 패널 40%,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6%, 응답률 24.5%) 

엎치락뒤치락 하는 지지율만큼이나 시민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부산이 전통적인 보수 지역인만큼 새누리당의 당적을 가진 서병수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새로운 인물을 통해 부산을 바꿔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 서병수 "중앙정부와 적극적인 협조, 내가 이끌어 낼 것"

▲ 지난 25일 오후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에서 유세를 마치고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지유 기자]
"서병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입니다. 서병수가 힘 있는 후보입니다."

지난 25일 이슬비가 내리던 부산 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에서 인사유세에 나선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를 만났다.

서 후보는 뉴스핌과 만나 오랜 정치경력으로 쌓아 온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정부와 부산 간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낼 인물임을 자임했다.

"저는 다양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업도 해봤고 기획재정위원장을 하면서 나라 전체 살림살이도 운영해 봤고, 박근혜 정부를 만드는데 사무총장으로 역할도 했습니다. 대통령과의 신뢰관계가 누구보다 구축이 잘 돼 있습니다. 지방자치 단체의 일을 제대로 하려면 중앙정부와 적극 협조 관계하에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것을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제가 갖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지역의 판세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다.

우선 현재 박빙인 지지율에 대해 그는 "시민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자기의 마음을 정하기 시작하는 때가 아직은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여태 해 온 노력들이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그 시점은 선거 일주일 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대인 오거돈 후보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공무원"이라며 "부산이라는 대도시를 끌고 나가기에는 하나의 경험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서 후보는 비가 내리는 날씨 탓에 비옷을 입기는 했지만 모자까지 쓰지는 않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후보 곁에서 지지자들에게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비추기 위함일 것이다. 이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일부 지지자는 투박한 손길로 비옷에 달린 모자를 씌워주기도 했지만 서 후보는 허허 웃으며 다시 모자를 뒤로 젖혀냈다.

그는 비가 내리는 날씨임에도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모여든 약 50여 명의 지지자들이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뜨지 않자 "내가 빨리 연설을 하고 가야 여기 계신 분들도 들어 가시겠지예?"라며 유세차에 오를 정도로 여유도 갖고 있었다.

'힘 있는 후보'를 강조하던 그는 기자에게 악수를 건넬 때도 강한 악력으로 손을 좼다.

"악수를 할 때 항상 정성스럽게 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들을 하곤 합니다."

오랜 정치 경력으로 인해 어떻게 해야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잘 아는 듯했다.

◆ 오거돈 "부산이 변하고 있다…내가 해양전문가"

▲ 26일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가 신라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지유 기자]
"여당이 돼야만 부산이 발전한다고 믿었던 부산 시민들의 생각이 변하고 있습니다. 정당보다 부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 중심'의 선출을 하려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심정은 어떠할까. 26일 오거돈 무소속 후보는 '부산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오 후보는 이날 대학생들과 대화하기 위해 신라대학교 캠퍼스에 나타났다. 아침까지 내린 비로 다소 흐린 캠퍼스에 오렌지색 점퍼가 눈에 띄었다.

촉촉하게 젖은 나무 테이블에 둘러앉자 다소 긴장되지만 들뜬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는 10여 명의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공을 물으며 친근하게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학교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함께 들춰 보며 취업 및 숙소문제 등에 대한 대화가 진행됐다. 그는 "학생들이 진로 문제 등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내가 잘 도와줘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40일간 '민생대장정'을 통해 부산 곳곳을 걸어 다니며 시민들의 실제 삶을 피부로 느꼈다. 그 중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없는 사람 좀 잘 살구로 해주이소'다. 이 말에 오 후보는 '부산시민의 눈물을 반드시 닦아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스스로를 '해양전문가'라고 부르는 그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풍부한 시정 운영을 꼽았다. 그러면서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맡아봐서 부산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시장 업무를 해 본 사람이 부산 시정을 더 잘이끈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자신했다.

또 "부산은 예부터 바다로 먹고 살아온 도시며 부산의 미래는 바다와 해양에 달려 있다"며 "해양전문가가 나서야 할 시점이다. 내가 바로 해양과 관련한 일을 오래 해 온 해양전문가다"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남은 선거기간 동안 정책·공약·인물선거를 성실히 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부산의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부산 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동북아 경제수도를 완성하기 위한 틀을 짜겠다는 각오다.

"시민 모두가 주인이 되는 부산 시정을 꾸리겠습니다. 부산시민 모두가 잘 먹고 잘입고 잘 잘 수 있는 행복한 부산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또한 정치가 권력이 돼 시정에 간섭하는 일이 없도록 막아내겠습니다."

오 후보가 뉴스핌과의 대화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 "부산은 1번이 막강" vs "누가 부산 위할지 보고 뽑아야"

"어떤 말을 탔느냐가 시장이 되는 데 안 중요하겠습니까. 당 보고 찍지 사람보고 찍겠습니까." (택시기사, 50대 남성)

"부산이 새누리당한테 많이 떠밀맀거든. 부산시민들도 알 사람은 다 아니까 당은 당이고 누가 진짜 부산을 위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보고 뽑아야지예." (자영업, 50대 남성)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의 지지율만큼이나 시민들의 반응도 팽팽했다. 특이한 점은 지지든 반대든 서 후보를 얘기할 때는 후보 자체보다 주로 당과 연계했고, 오 후보는 인물 자체로 하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우선 부산이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만큼 무소속으로 나선 오거돈 후보보다 결국 새누리당의 당적을 가진 서병수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40대 남성은 "부산은 새누리당의 본거지니까 서병수 후보가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며 "오거돈이 행정에 대해 잘 알긴 하지만 사람들은 당선되면 새정치연합으로 갈 거라고 생각하고 안찍어 줄 것이다. 한나라당으로 나왔으면 지난번에 당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물이 괜찮다고 해도 새누리당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당선이 힘들 것이란 뜻으로 읽힌다.

다른 40대 여성도 "오 후보는 딱 보면 사람이 참 야무지고 일 잘할 것처럼 생겼다. 만약 그 사람이 새누리당으로 나왔으면 잘됐을 것 같다"면서도 "이번에 무소속으로 나왔는데 더 희망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 후보의 우세를 단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길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서병수 후보가 많이 앞서 가는 것 같다. 구별로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서 후보가 다 우세한 것 같다"며 "20만 일자리라든지 신공항 같은 공약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반면, 새누리당으로 고여 있는 시장을 갈아줘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40대 남성은 "여태까지 새누리당이 부산 시정을 운영했는데, 새누리당은 솔직히 믿을 수가 없다. 신공항도 짤라 놓고 선거 때 되니까 또 정책적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냐"며 "어떻게 보면 오 후보가 되면 아무래도 분위기 쇄신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40대 택시기사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별로 깊은 생각 없이 번호만 보고 뽑는 것 같긴 하지만 젊은 30~40대 층에서는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새누리당은 뽑아줘도 달라지는 게 없으니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의 젊은층은 여전히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양새였다. 오 후보의 '20대 유권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던 한 대학생은 "젊은층은 정치를 접할 기회도 잘 없어서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오늘 나와서 얘기를 들었지만 특별히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느끼긴 했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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