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관리비 GS건설 판토막, 대림 26% 감축..긴축경영 이어질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실적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판매비와 관리비(이하 판관비)를 줄이고 있다.
향후 건설 경기가 불확실한 데다 현금 유동성이 떨어져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판관비에는 인건비, 광고비, 복리후생비, 연구비 등이 포함된다.
반면 직원 수는 소폭 늘렸다. 건설 현장이 많은 건설업 특성상 짧은 기간에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쉽지 않아서다.
◆1Q 5대 건설사 판관비, 전년比 800억원 줄어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건설부문) 등 상위 5개사(비상장사 제외)는 판관비로 평균 1139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동기(6515억원) 대비 12.5% 줄어든 것이다.
최근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GS건설이 허리띠를 가장 많이 졸라매고 있다. 올해 1분기 판관비는 70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634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였다. 지난 1분기 영업적자가 1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대림산업은 판관비를 지난해 1분기 1373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1009억원으로 26% 축소했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3195억원)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시공능력순위 1·2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판관비를 소폭 늘렸다. 해외사업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어서며 인력 채용과 상품 판매비용이 증가했기 때문.
이 기간 현대건설의 판관비는 923억원에서 1054억원으로 늘었다. 삼성물산의 판관비는 업계 최대 규모다. 지난해 1분기(1950억원)보다 16% 증가한 1673억원을 썼다.
자료=금융감독원
◆불황에도 인력 채용은 꾸준
건설경기가 부진하지만 직원 수는 소폭 늘었다. 건설공사 중엔 인력을 줄이기 어렵고 해외사업 다각화로 새롭게 투입한 인력이 증가해서다.
올 1분기 기준 상위 5개사의 직원 수(정규직+계약직)는 총 2만9965명을 기록했다. 전년동기(2만9121명)보다 2.8% 많은 것이다.
삼성물산의 직원이 가장 많다. 정규직 6443명과 계약직 1487명으로 총 7930명이 근무하고 있다. 1년새 8.7% 늘었다. 공사현장 및 기술직, 외국인 프리랜서 등을 포함하면 직원 수가 1만명에 육박한다. 근로자 수가 늘어 판관비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GS건설 6597명 ▲대림산업 5473명 ▲대우건설 4597명 ▲현대건설 5368명 순이다. GS건설은 1년새 직원이 178명 줄었다.
1인당 매출액은 현대건설이 가장 높다. 1분기 인당 매출액은 6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5654만원보다 5600만원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은 4200억원 늘었다.
대우건설은 인당 매출액 4억5094만원으로 삼성물산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억1822만원보다 다소 줄어든 금액이다. 이어 ▲삼성물산 4억2326만원 ▲대림산업 3억9362만원 ▲GS건설 3억932만원 순이다.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 공종 다각화와 신사업 진출로 인력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판관비 관리를 철저히 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 해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