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박준원(28·코웰)이 제3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차지했다.
박준원은 11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CC(파72·6,942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로 5언더파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2억원.
KPGA 코리안투어 2승의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과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박준원은 1번홀(파4)과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들어 10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나무에 공이 맞고 언덕으로 내려가지 않으며 행운의 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12번홀(파4)과 14번홀(파5), 15번홀(파4)에서 차례대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했다.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공동 3위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준원은 시즌 초반 KPGA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박준원은 “세월호 침몰로 실의에 빠진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솔직히 우승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경기를 하는 동안 현재에 집중하자고 수없이 다짐했다. 내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했던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그 동안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체구가 크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훈련을 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위해 숏게임과 퍼트를 중점적으로 연습한 것이 도움이 됐다” 고 말한 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골프를 그만하고 싶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만큼 골프는 나와 잘 맞는 운동인 것 같고 골프를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앞으로 골프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1승에 그치는 선수가 아니라 2승, 3승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며 어느 대회, 어느 골프장에서도 우승권에 있는 안정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었다.
올 시즌 국내 대회 처음 출전한 박상현은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2언더파 276타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 일본 JGTO ‘쯔루야 오픈’ 에서 일본의 후지타 히로유키(45)와의 연장 승부 끝에 2위에 머문 바 있는 박상현은 이번 대회도 준우승에 머물며 통산 3승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일본 프로골프(JGTO) 통산 2승의 황중곤(22)과 KPGA 코리안투어 1승의 이기상(28·플레이보이골프)이 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3위에 자리했으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챔피언 이동민(29)이 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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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CC에서 끝난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박준원(오른쪽)이 동료들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KPGA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