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익+비과세 혜택이 거액자산가들에 매력
[뉴스핌=윤지혜 기자] # "환율이 1035원까지 떨어진 이후로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어요. 유학생 학부모들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슈퍼리치(거액자산가)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습니다 ."
송미정 하나은행 본점 골드클럽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1040원을 하향 돌파한 지난 10일부터 달러화예금 가입을 문의하는 전화로 눈 코 뜰새없이 바쁘다며 PB센터 분위기를 전했다. 환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유학생 학부모 및 재외동포 뿐 아니라 거액자산가들의 달러매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거액자산가들이 0%대에 불과한 달러화 예금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로 환율변동에 따라 발생한 환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라는 점을 꼽는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때 가입해서 연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할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차익은 비과세 대상일 뿐만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절세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은 "거액자산가들은 절세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며 "환율이 하락한 지금 외화예금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가 나오면 알 수 있겠지만 4월말 외화예금은 근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국제국 관계자도 "4월말 외화예금 잔액이 전월대비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외화예금 추이가 점점 상승세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PB들은 환율이 내려갈 때마다 외화예금 계정에 일정 금액의 달러를 분할매수해서 예치하라고 권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환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 혜택이 제공되기도 한다"며 "외화통장이 환테크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거액자산가들 뿐 아니라 개인도 글로벌 자산관리 측면에서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향후 환율전망은 제각각이지만 그럼에도 지금 시점이 달러를 저가에 매수하기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