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제약 업계의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유럽 증시의 강한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 주택 지표가 부진했지만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부활절 연휴를 마친 유럽 증시는 M&A 호재에 강한 상승세로 화답했다.
22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는 56.51포인트(0.85%) 오른 6681.76을 나타냈고, 독일 DAX 지수가 190.38포인트(2.02%) 급등한 9600.09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52.40포인트(1.18%) 상승한 4484.21을 기록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4.60포인트(1.38%) 뛴 337.03에 거래됐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약 업체인 노바티스는 핵심 약품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고, 그 일환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암 치료제 부문을 약 14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가 2% 이상 상승했고, GSK는 5% 이상 랠리했다. 이와 함께 노바티스는 백신 사업 부문을 GSK에 52억5000만달러에 매각할 예정이다.
영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도 5% 가까이 치솟았다. 화이자의 인수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를 자문사로 고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자’가 몰렸다.
화이자 역시 1% 이상 동반 상승했다. 일부 외신은 미국 최대 제약업체인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제약 업체들도 일제히 상승 랠리를 펼쳤다. 바이엘이 4% 뛰었고, 노보 노르딕스가 3% 이상 급등했다.
반면 필립스는 1분기 이익이 1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5% 가까이 내리꽂혔다. 환율 관련 손실이 전반적인 이익을 깎아내렸다는 설명이다.
JP 모간의 미슬라브 마테지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가치주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다이와 SB 인베스트먼트의 몬지 쇼이치로 전략가는 “일정 부분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격한 군사적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