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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 안전자산 미-독 동반 하락, 주변국 강세

기사입력 : 2014년04월17일 05:03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루면서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꺾인 데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경기 전망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면서 국채 가격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국채가 하락한 데 반해 주변국 국채가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16일(현지시각)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2.6373%를 나타낸 데 반해 30년물 수익률은 1bp 하락한 3.4479%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강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4bp 급등했다.

이날 미국 산업생산 지표가 뚜렷한 호조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3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7% 증가,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3월 신규 주택 착공건수는 전월에 비해 2.8% 증가해 3개월래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투자자들은 합격점으로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미국 실물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을 포함한 실물경기가 온전하게 회복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2년 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비둘기파 색채가 강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숀 심코 머니매니저는 “옐런 의장이 비둘기파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며 “경기 향방이 아직 불투명한 만큼 통화정책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지 않았고, 이는 곧 부양책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1.49%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2bp 하락한 3.07%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떨어진 3.10%에 거래됐다.

최근 주변국 국채의 강세 흐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12bp 하락한 3.75%를 기록해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포르투갈은 12개월 만기 국채를 0.597%에 발행, 자금 조달 비용이 9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3.09%까지 떨어졌고, 아일랜드 10년물 수익률도 2.85%까지 밀리면서 모두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독일 대비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185bp까지 하락, 2012년 7월 650bp에서 수직 하락했다.

유니 크레디트의 루카 카줄라니 전략가는 “주변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낙관적인 것은 ECB의 통화정책 방향과 무관하지 않다”며 “당분간 주변국 국채 시장은 ECB의 QE 시행 여부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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