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증권가 예상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선방했다.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관련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데다 메모리 반도체가 선전하면서 이익률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기대감은 커졌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는 갤럭시S5 효과에 대한 기대다. 출하량만 받쳐준다면 IM(IT모바일)부문의 이익은 6조원 초반대는 무난하게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이 연결기준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0.2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33%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애플과의 소송 충당금이 3000억원 가량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상당한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08%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14%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15.8%로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발생했던 1회성 비용증가가 해소된 영향도 있지만 스마트폰의 꾸준의 판매량과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가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출액은 10.59% 줄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올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와 부합된 수준"이라며 "특히 반도체 쪽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을 8조4589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잠정실적이 8조4000억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것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부문별로 IM(IT모바일)부문이 5조8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부문은 2조700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CE(소비자가전)부문은 비수기인 탓에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CE부문의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넘지 못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예상치와 부합했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리스크는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고 보는 것이다.
갤럭시S5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2분기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출하량이 관건이지만 갤럭시S5의 보급형 파생모델과 태블릿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지면서 3분기에는 10조원대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김영찬 팀장은 "2분기 갤럭시S5가 반영되면 실적 기대감은 올라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고, 이선태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은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