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대부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또 한 차례 후퇴한 데 따라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주 ECB(유럽중앙은행)의 회의 결과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31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는 17.21포인트(0.26%) 내린 6598.37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31.28포인트(0.33%) 떨어진 9555.91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9.76포인트(0.45%) 하락한 4391.50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가 0.55포인트(0.16%) 소폭 오른 334.31에 거래됐다.
3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0.5% 오르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0.7%에서 또 한 차례 꺾였다. 이는 부채위기가 극에 달했던 2009년 말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간신히 침체 터널을 벗어난 유로존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다시 벼랑 끝 위기로 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호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3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상당히 불안한 신호”라며 “지금까지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부정했던 ECB에 전혀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들은 이번주 회의에서 ECB가 금리인하를 포함해 추가 부양책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의 장 마르크 에이로 총리의 사임 역시 유럽 증시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 에이로 총리는 사회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데 따라 개각을 앞두고 사임했다.
종목별로는 제약사 노바티스가 약세장 속에 강한 랠리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노바티스는 심장 질환 치료제의 효과가 충분히 입증, 임상실험을 조기에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3% 이상 상승 탄력을 받았다.
ING 역시 3% 가까이 올랐다. 2015 회계연도 배당을 지급할 것이라는 은행측 발표에 따라 ‘사자’가 몰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