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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참배는 도발행위" - WP

기사입력 : 2013년12월29일 20:05

최종수정 : 2014년01월06일 09:47

한·일, 미·일 관계에 찬물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동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도발 행위며 이웃국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WP는 28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최근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중국으로 인해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안보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지만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가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했다.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 : XINHUA/뉴시스]

또한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한·일 관계의 개선 가능성도 줄어들었으며, 오키나와현에 위치한 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승인으로 강화될 수 있었던 미·일 사이의 군사동맹도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WP는 이에 대해 전후 일본 지도자들이 침략 사실은 물론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전쟁 범죄에 대해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이웃국가들이 반대하는 것과는 경우가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WP는 최근 중국과 북한의 호전적인 행보를 감안한다면 아베 총리의 군국화 추진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일본 정부가 이런 정책을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제국주의 향수로 연결시켜 스스로 명분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중국은 이번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를 ADIZ 선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누그러뜨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며, 한국의 경우 한·일 정상회담 개최나 양국관계 개선 조치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내다봤다.

WP는 일각에서 아베 총리가 군국화에 반대하는 국내 여론을 돌리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긴장 관계를 조성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만약 이게 사실이면 오히려 일본은 역내에서 고립시키고 미국과 협력 관계를 어렵게 만든 셈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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