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후 첫 거래가 이뤄진 19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랠리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연준이 앞으로 추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완만한 형태로 추진할 것이라는 신뢰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가 92.62포인트(1.43%) 상승한 6584.70에 거래됐고, 독일 DAX30 지수가 153.99포인트(1.68%) 오른 9335.74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67.52포인트(1.64%) 상승한 4177.03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가 5.45포인트(1.74%) 오른 319.44에 마감했다.
연준의 QE 축소가 이미 예상했던 이벤트인 데다 축소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연준은 2014년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한편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QE를 750억달러로 줄였다.
맥쿼리의 다니엘 맥코맥 전략가는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 내용은 매파적이지 않았다”며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도 주식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술주와 산업재, 소비재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는 이날 투자보고서를 통해 2014년 증시의 주요 테마는 글로벌 경제 성장 확대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의 유동성에 기댄 상승이 아니라 기업의 매출액 및 이익률 증가와 글로벌 경제 성장률 상승이 주가 상승의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채권 금리의 상승과 기업 투자 확대 등 매크로 경제 사이클이 여러 모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코메르츠 방크의 소피아 웜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 50 지수가 현재 3020 선에서 3100선까지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노르웨이 제약 업체 알제타 ASA가 바이엘의 인수 합의에 따라 1% 이상 상승했다. 이번 인수 규모는 29억달러에 달한다.
이탈리아 미디어 업체 메디아셋은 도이체방크의 장밋빛 이익 전망을 앞세워 16% 폭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