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서한 보내 망명 의사 밝혀
미국의 불법 도청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출처 : AP/뉴시스] |
17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 '폴랴 데 상 파울루'은 스노든이 공개서한을 통해 브라질 정부가 자신의 망명을 허락할 시 미국의 도청 및 감청 행위에 대한 조사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서한에서 스노든은 "미국은 자신들의 행위가 브라질 정부를 돕기 위한 정보수집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거짓'"이라며 미국에 대한 강한 비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합리적인 근거를 기초로 한 개인 정보 조사와 미국이 행한 모든 사람들을 감시하에 두고 정보를 수집하는 무차별적 조사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스노든은 "미국은 자신들의 감시 프로그램이 테러리즘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감시활동, 사회통제, 외교적 조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아무도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두려웠으나 몇몇 국가들이 자신에게 동조해 힘을 실어줬으며 그중 하나가 브라질이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스노든은 이미 지난 7월 브라질에 한 차례 망명 요청을 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브라질 외무부 측도 미온적인 입장이다. 외무부 대변인은 스노든의 서한을 검토 중이지만 "정부나 외무부 모두 적합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또한 "이번 서한은 스노든의 서명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인 망명 요청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브라질이 미국과의 갈등을 무릅쓰고 스노든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브라질은 미 국가안보국(NSA)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및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에 대해 지속적인 도청, 감시 행위를 해왔다는 의혹에 대해 강한 반발을 표한 바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의혹에 대해 제대로된 해명이 없자 지난 10월 23일 예정됐던 방미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