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혐의 조사대상은 최대 10곳에 달해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연합(EU)이 조만간 유리보(Euribor)와 엔 리보(Yen Libor) 조작에 가담한 대형 은행들에 대해 벌금 폭탄을 떨어뜨릴 전망이다.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 이르면 4일 EU 반독점당국인 경쟁위원회의 요아킨 알무니아 위원장이 총 수십억 유로(원화 수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리보 등의 조작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발표는 1주 정도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별로 최대 8억 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고 FT 지는 보도했다. EU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벌금은 담합에 참여한 회사의 관련 글로벌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매길 수 있다.
EU 반독점당국의 수사망에 걸린 은행들은 도이체방크,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 아그리콜, HSBC, 씨티그룹,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JP모간, UBS, 바클레이즈 등이다.
UBS와 바클레이즈의 경우는 앞서 보도된 대로 리보조작 가담 은행들의 정보를 넘기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했던 점을 참작해 벌금을 감면 받게 됐다.
FT지는 엔 리보와 유리보 조작에 집중된 2건의 조작 사건에는 약 6곳의 은행과 증권사가 개입되었으며, RBS와 도이체방크, 소시에테제네랄 그리고 씨티그룹 등 대부분의 포함된 금융회사들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바클레이즈와 UBS는 각각 유리보와 엔 리보 조작을 당국에 사전 신고해 역시 벌금 폭탄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 은행은 민간 소송이 제기되면 피할 길이 없다.
또 신문은 EU 당국은 개별 회사와 합의하지 않고 담합 그룹 전체 혹은 다수가 속한 단위와 합의를 하는 차별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즈와 RBS, 라보뱅크 그리고 ICAP 등이 이미 전 세계 당국의 리보 조작 혐의 조사와 관련해 이미 35억 유로에 달하는 벌금을 냈지만, EU 반독점 당국은 이런 벌금 합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날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RBS와 JP모간, 바클레이즈는 제재 조치를 받게 될 예정이고, 나머지 은행 5곳이 벌금을 부과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EU 경쟁위원회는 스위스프랑 리보에 관련된 은행과 증권사 담합 사건도 별도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