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이건호 행장 vs 이건호 리스크관리 부행장

기사입력 : 2013년11월28일 15:12

최종수정 : 2013년11월28일 15:43

부행장 시절 책임 묻기 어려워…행장 리더십에 물음표 붙기 시작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국민은행의 잇단 비리 규모가 금융당국의 본격 검사가 시작되면서 불어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전직 최고경영자(CEO) 시절 문제여서 직접적인 책임소재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것으로 보였던 이건호 행장의 책임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조사와 검찰 수사가 시작된 상황이라 아직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대체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태를 두고 이 행장의 리스크담당 부행장 시절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가장 최근에 불거진 국민주택기금 횡령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도쿄지점 부당대출은 2010~2012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인수는 2008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행장이 국민은행에서 부행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8월 10일부터다. 때문에 시기상으로는 BCC 인수를 제외하고는 이 행장이 리스크담당 부행장으로 일하던 시점에도 진행중이던 사안으로 파악된다.

반면 이런 부실, 비리, 횡령의 문제는 은행의 자본 적정성과 시장, 신용, 여신, 금리 등의 측면에서 은행 시스템 차원의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리스크관리 부행장의 업무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한 시중은행 리스크관리 부행장은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관련,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글로벌 사업본부, 여신 심사·운용본부, 감사에서 1차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주택기금 횡령의 경우 신탁기금본부가 1차적인 담당 본부다.

또다른 시중은행 리스크관리 부행장은 "리스크라고 하면 은행에서 아닌 게 없지만, 1차적으로 해당 부서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운영리스크 측면에서 관여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너무 포괄적으로 리스크를 보기 시작하면 은행의 거의 모든 사고를 리스크담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은행 최고 책임자인 행장이 져야 할 '무한 책임' 차원에서가 아니라 이미 관련사건 등에서 보고체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책임소재를 넘어 이미 이 행장 리더십에 물음표가 따라 붙는 이유다.

이 행장은 최근 중국 현지법인 경영진 교체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해외 현지법인 직원의 임기 보장을 요청하는 금융감독원의 공문에 대해 보고 받지 못했다. 이 행장은 인사 단행과 공문 수령 사이에 시점상 차이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BCC가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외환업무 1개월 정지를 받았을 때(2013년 3월)도 이 사안은 당시 행장(민병덕)에게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잇달아 보고 누락 사례가 드러나면서 내부통제뿐만 아니라 국민은행의 보고라인이 '먹통'이 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보고는 한 조직의 책임자가 조직을 관리하는 기본적인 체계다. 행장이 모르는 일이 은행 내부에서 벌어진다는 것은 책임자가 조직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금융연구원에 있다 부행장으로 와 이런 부분에서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이 행장으로서는 뼈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도 조직에서 보고가 안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론되는 부분은) 중요한 부분인데,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사태가 확산되자 조직 구성원의 동요와 은행에 대한 신뢰 붕괴를 막기 위해 27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발빠른 진화에 나섰다. 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해 고강도 개혁에 나서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공헌했다. 28일에도 조직원의 결의대회를 여는 등 사태 관리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편, 국민은행 사태는 피해 규모가 불어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국민주택기금 횡령에 가담한 직원은 국민은행이 발표한 것보다 늘어나고 있다"며 "횡령 금액도 90억원보다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횡령에 연루된 직원 가운데 과거 감찰반에 근무한 직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의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조사 기간과 검사 인력을 늘려서라도 최대한 엄정하게 모든 것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