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현장 목소리·해외사례' 직접 챙겨
[뉴스핌=김연순 기자] 이번 금융권 경쟁력 강화방안의 핵심은 금융현장 목소리, 실행 가능성, 지속가능한 비전에 중점을 뒀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국 금융 부가가치 비중이 1990년대 중반 이후 6%대 수준에서 정체돼 있는 만큼 금융의 양적성장 보단 질적 내실화를 목표로 금융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금융지주회사 회장단 간담회에서 금융업의 가치제고를 지향하는 의미의 '10-10 밸류업'을 화두로 제시하고, 6개월간 총 68차례의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광범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신 위원장은 그동안 소외된 벤처캐피탈 업계 등과 직접 간담회를 개최하고 호주, 홍콩 등 현지를 방문해 직접 해외사례를 검토하는 등 10-10 밸류업 밑그림을 완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신 위원장은 "이번 경쟁력 강화방안은 금융업을 우리 경제의 차세대 유망 서비스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자 새 정부의 금융업 청사진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
지난 9월과 11월 25일에는 민간전문가 40인으로 구성된 금융발전심의회에서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 금융규제 개선과제 등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신 금융위원장은 직접 그간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벤처캐피탈, 연급업계, 기술평가 업계 등과 9차례 간담회를 개최했다. 바텀업(bottom-up) 방식을 통해 과거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금융현장의 전문가 목소리를 비전 수립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또 금융비전 달성을 위해 실행가능한 과제부터 우선 발굴해 추진하는 단계적 전략을 택했다.
신 위원장은 "국내금융은 호주, 싱가포르 등과 달리 제조업 비중이 높은 점, 비기축통화국·개방경제 한계 등을 고려해 구호성 비전은 지양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주춧돌 놓기에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이번 금융비전 발표와 관련해 과거와 달리 '롤링 플랜(rolling-plan)'에 역점을 뒀다. 일회성 비전이 아닌 금융업이 나아가야 할 핵심전략 및 업권별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관리·보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시장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비전에 부합하는 시장 요구는 우선적·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과제만 남고 비전은 잊혀지는 현상만 반복됐다"면서 "과거와 달리 금융이 처한 환경이 빠르고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금융비전 및 추진과제 역시 환경변화에 맞게 수시로 조정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비전 발표 후 추가로 수립되는 업권별 세부 정책과제 등도 이번 비전의 큰 틀 속에서 연계해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비전을 향후 금융업계 등의 건의사항에 대한 수용 여부, 주요 정책방향 결정 등에 있어 중요판단 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신제윤 장관은 호주를 방문했을 때도 퇴직연금의 자산운용 관련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권 현장 목소리 뿐만 아니라 해외사례에 대해서도 직접 챙겼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