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이 양쯔강(중국명:창장 長江) 유역을 중심으로 서부 내륙과 동부를 연계한 종합발전 계획을 추진하고 나섰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양쯔강 유역 7개 성(省) 정부와 2개 도시가 '창장 경제권' 개발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11일 보도했다.
'창장(양쯔강) 경제권'은 후베이(湖北)·후난(湖南)·쓰촨(四川)·윈난(雲南)·장쑤(江蘇)·안후이(安徽)·충칭(重慶)·장시(江西) 및 상하이(上海)의 7개 성 등 양쯔강의 주류와 지류가 거쳐가는 지역을 아우른다.
류융(劉勇)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경제연구실 주임은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물질적으로 안락한 중산층 사회)' 사회를 건설해야 하는 중국은 서부경제 개발을 포기할 수 없고, 양쯔강 유역 개발은 이를 위한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베이성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양쯔강 유역 7개성 관계자는 '창장 경제권' 방안이 완성되면 이를 중앙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쯔강은 전국 철광석의 85%, 발전용 석탄의 83%, 수출 화물의 87% 의 운송을 담당하고 있어 경제개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환 모래와 진흙의 비율이 50%를 차지해 사실상 운수 기능이 없는 황하(黃河)와 달리 양쯔강은 동부에서 내륙을 관통하는 주요 수상 교통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양쯔강 유역 인구는 전체의 36%에 달하는 4억 8700만 명에 달해 이 지역 국민 소득 증대는 중국 전체 소득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양쯔강 유역 개발을 통한 경제개발 방안을 연구 중이다. 국가발전과개혁위원회와 교통운수부는 올해 9월 회의를 열고 양쯔강 경제권 개발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관계자는 "정부가 최초의 자유무역지대 시범구를 상하이로 선택한 것은 양쯔강 유역 경제가 상하이 발전을 지탱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카이중(楊開忠) 지역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양쯔강 일대 경제는 향후 7~9년 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주임은 그러나 "양쯔강 유역 경제 개발은 과거와 같은 저가노동력 혹은 부동산을 통한 경제발전 모델을 답습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양 주임은 '창장 경제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 시장요소의 자유로운 이동, 상품자유무역 시장 건설 △ 양쯔강 일대를 유기적으로 결합할 종합교통운수 시스템 구축 △ 장삼각 도시지역, 양쯔강 중류 도시와 청두(成都)·충칭(重慶) 도시군 등 중점지역 조성 △ 상하이-우한(武漢)-충칭의 3개 항운허브 구축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창장 경제권' 구축은 실행단계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양 주임은 "현재 행정 분할 문제 해결이라는 난제와 해당 지역을 총괄하는 시장감독 체계가 부재, 상품요소와 자원유통이 제약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 주임은 "중국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테네시 강 유역 개발공사(Tennessee Valley Authority)'의 사례를 참고해 농업·수리·교통·생태와 에너지 등 각 방면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