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베이징현대자동차가 중국 자동차 시장중 일본계 자동차들의 아성인 광동성 일대 중국 남방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이징현대차의 중국 시장 전용모델 미스트라 |
미스트라는 아반떼와 쏘나타의 중간급 차종으로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베이징현대차가 합작으로 개발한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이다.
베이징현대자동차는 회사 설립 후 11년 동안 10여 종의 신차를 발표했지만 베이징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신차발표회를 개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남방 시장 개척에 나섰고, 올해부터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주 선전(深圳)에서 열린 미스트라 발표회에서 류스진(劉詩津) 베이징현대 화남사업부 부장은 "올해 1~9월 광둥지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3%늘어난 3만9308대에 달했고, 올해 총판매량도 동기대비 60% 늘어난 5만 5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류 부장은 "베이징현대는 점선면 전략을 통해 중국 남방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며, 이를 위해 우선 광저우(廣州)·선전(深圳)·둥관(東莞) 과 포산(佛山)의 4대 핵심지역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부장은 "이 4개 도시는 광둥지역 시장의 2/3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지역 선점은 광둥시장에서 기틀을 닦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부장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자동차는 특히 선전 지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9월 선전 지역에서 판매된 베이징현대차는 1만 9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가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3.9%에서 5.7%까지 늘어나 업계 7위에 올랐다.
둥관시와 광저우시 점유율도 각각 3.2%와 3.1%에서 5.7%와 5.1%로 늘었다.
류 부장은 "빠르면 2014년 말 늦어도 2015년 중에 광둥지역에서 판매량 6만대, 점유율 6%, 업계 순위 6위를 목표로 설정한 '666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에 근거를 둔 베이징자동차의 '남하'에 따라 광저우 지역에서 베이징현대와 둥펑닛산(東風日産)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현대보다 먼저 남방 시장을 선점한 둥펑닛산은 올해 상반기 광둥(廣東)·광시(廣西)·하이난(海南)·후난(湖南)·푸젠(福建)·장시(江西)의 6개성에서 12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까지는 둥펑닛산이 베이징현대을 훨씬 앞선 상태다.
화남 지역 12개 성에서 베이징현대의 시장 점유율은 27.2%이지만 둥펑닛산은 상기 6개 지역에서만 시장 점유율이 30.4%에 달한다.
그러나 베이징현대자동차가 둥펑닛산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신쾌보는 전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을 1군과 2군으로 나눈다면, 둥펑닛산과 베이징자동차는 2군의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베이징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판매량 기준으로 둥펑닛산을 제치고 업계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둥펑닛산 양쯔강 이남지역인 화남시장에서 여전히 강자로 군림하고 있어, 향후 베이징자동차를 중심으로 화남 지역 자동차 시장의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둥펑닛산은 올해 9월에도 9만 2700만대의 매출을 올려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108.89% 증가라는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