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올해 목표는 2승…엄살? 냉혹한 현실" 괴짜 초짜감독 김세진

기사입력 : 2013년10월31일 09:48

최종수정 : 2013년10월31일 09:48

 

[뉴스핌=김인규 기자] 초짜 영화감독은 봉준호나 스티븐 스필버그를, 막 창업한 사업가는 스티브 잡스를, 프로에 갓 입단한 야구선수는 박찬호나, 류현진, 추신수를 꿈 꾼다.

첫 발을 내딛는 사람은 누구나 꿈을 크게 가지게 마련이다. 꿈은 이 힘든 세상에서 내가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삶의 별'이기 때문이다.

올해 신생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 지휘봉을 잡은 초짜 김세진(39)감독은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당당하게 "2승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신생팀 감독의 올해 목표가 우승은 언감생심이라고 해도 4강진입이나 최소한 꼴찌는 안하겠다 정도는 될거라 짐작했는데 이 정도면 겸손이 아니라 심한 엄살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상 대학팀인 러시앤캐시 선수들을 프로선수로 조련하고 있는 김세진 감독을 최근 만나 계획을 들어봤다.

-올해 나이가 39세다. 30대에 남자팀 감독을 맡은 전례가 또 있나

감독대행이 아닌 정식제의를 받아서 감독을 맡은 건 처음인 걸로 알고 있다.

-마흔도 되기 전에 감독이 됐는데 제의를 받았을때 심정은?

처음 제의를 받고는 거절했어요. 지도자 경험도 없는데다가 신생팀이니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죠. 솔직히 제 이름 내세워서 이슈화하려려는게 뻔히 보이는데...

-제의를 수락한 계기는

구단주를 만나보니 한마디로 코드가 맞았어요. 팀 운영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감독에게 주고 구단은 지원만 하겠다고 하셨어요. 그 약속을 지키면 감독 하겠다고 했죠.

러시앤캐시가 감독에게 팀을 전적으로 맡기는 건 배구계에서 거의 보기 드문 일이다. 아직 국내 프로배구계는 감독보다 구단주나 프런트의 입김이 센것이 사실이다. 사실 김세진 감독은 러시앤캐시 감독직 이전에도 여러곳에서 지도자 제의를 받았다고. 그러나 감독의 자율권이 보장되지 않는 코치나 감독을 맡기 싫어 줄곧 고사했다고 털어놨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이 유리한 점이 있나

솔직히 홍보효과밖에 없는 것 같아요(웃음)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은 자기 실력을 기준으로 선수들을 거기에 맞추려고 하는 경향이 있죠. 그러다 보면 선수 개개인의 자질이나 특성을 놓치게 되고 감독과 선수간 간극이 벌어지게 돼요.


-신생팀은 성적을 내기 어려워 초대감독은 '잘해야 본전'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텐데.

(거침없이)없어요. 올해 목표는 2승입니다.

기자가 너무 놀라 손가락으로 V를 그리며 "2승요? 그냥 2승요?"라고 다시 묻자 김 감독은 담담하게 "예"라고 대답했다.

-너무 엄살떤 목표 아닌가

2승은 현실을 감안해 세운 목표에요. 용병 선발도 늦었고 신생팀이라 선수들 모으는데 오래 걸려 연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대학교 3학년 이상 '젊은 피'로 구성돼 있지만 다르게보면 아직 프로가 뭔지도 모르는 '대학생 팀'이죠.

김 감독은 올해 목표가 2승인 이유를 설명하며 인터뷰 도중 가장 진지한 표정을 보였다. 그는 "우리 팀은 시즌 개막후에도 경기 끝나고 와서도 연습을 해야할 정도로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며 "구단주께도 올해 목표는 2승이라고 못 박았다"고 말했다.

-구단주가 '2승 달성'이라는 목표를 받아들이던가요?

구단주야 올해부터 우승하고 싶어하시죠.(웃음) 그런데 우리팀의 현실을 솔직히 이야기하니 흔쾌히 인정하시더라.

김 감독은 인터뷰 중간중간 자신과 구단주의 코드가 맞다는 말을 여러번 언급했다. 최윤 구단주는 선수들 이름은 물론 휴대폰 번호와 집까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배구단에 열정을 쏟고 있다고.

-김세진 감독이나 석진욱 코치 모두 지도자로는 첫 걸음이다. 둘 다 지도자 경험이없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당연한 목소리죠. 저나 석 코치나 팀을 이끌어가면서 실수나 오점이 나올거에요. 그럴때마다 하나씩 고쳐가면서 팀을 만들어 가야죠.

-다른 팀 감독이나 코치진에 비하면 김 감독과 석 코치는 선수들에게 큰 형뻘로 나이차가 크지 않다. 젊은 감독과 코치가 좋은 점이 있나

막내 선수랑 스무살 차이나니 큰 형이나 삼촌뻘 정도 돼요(웃음). 감독이라고 무게 잡아봐야 요즘 선수들한테 먹히지도 않아요. 제가 선수로 뛰던 시절과는 많이 달라요.

-올 시즌 기대가 되는 선수를 꼽는다면

대학교 3학년인 송희채, 송명근(이상 레프트), 이민규(세터) 경기대 3인방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용병의 활약이 팀 성적을 좌우한다.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 용병 아르파드 바로티는 어떤가

가능성은 있어요. 바로티를 영입하기전 메디컬테스트를 해보니 근력이 일반인수준 밖에 안되더라. 요즘 입에 단내나게 훈련하는데 외모와 달리(?) 마음이 너무 여려서 걱정이에요.

-러시앤캐시를 어떤 컬러의 팀으로 만들고 싶나. '김세진식 배구'는 어떤 색깔인가

삼성화재가 '신치용식 배구'를 확립한 것은 가빈과 레오가 들어오고 난 이후에요. 그전에는 삼성화재식 배구였죠. '신치용식 배구'가 완성되는데 18년정도 걸렸습니다. 저는 '김세진식 배구'보다는 선수들이 중심이 되고 대접받는 '김세진식 팀'을 먼저 만들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 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