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부문 인수와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합병 등은 지배구조 변환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사업구조 개편이 일어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최근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20주년을 맞이하여 계열사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연말 정기인사 등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을 확고히 한 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그룹은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을 보유하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7.3%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배구조하에서는 이건희 일가가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데는 문제가 없고 금산분리 등 법적인 제한도 지배구조에 위협적 요인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필요성은 절대적으로 3세 경영권 승계과정을 통하여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대비한 지배구조 정착화에 초점이 맞춰 있다.
이 연구원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자녀들에게 전자와 유통, 식품, 제지부문을 각각 분할해 승계시켰다"면서 "마찬가지로 삼성그룹의 자산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이건희 회장도 분할 승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되어 실질적인 지분률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결국에는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므로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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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주목해야할 회사로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누어서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제일모직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이슈 등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이같은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는 삼성그룹의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 되어야 하므로 신수종 사업에서는 2차전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이건희 회장의 자녀들이 실질적인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전자와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