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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진화하는 시멘트..친환경 버무려 위기극복

기사입력 : 2013년09월30일 13:16

최종수정 : 2013년09월30일 13:16

- 성신양회 단양공장, 상생ㆍ원가절감 두마리 토끼 잡아..가격 현실화는 숙명의 과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성신양회 단양공장 6호 킬른. 성신양회는 친환경 공정으로 상생과 원가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사진 = 성신양회 제공)
[단양(충북)=김홍군 기자] 지난 27일 충북 단양의 성신양회(대표이사 김영찬ㆍ한국시멘트협회 회장) 단양공장. 지난 1969년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성신양회의 주력 사업장으로, 단일 공장 규모로는 업계 2위인 연간 1000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공장의 6호 킬른(석회석을 굽는 가마로, 시멘트 제조 공정의 핵심 설비)은 하루  9100t 생산규모로, 아시아 최대를 자랑한다.

거대한 시멘트 공장이라고 하면 으레 엄청난 소음과 먼지 그리고 낙후된 설비 등을 떠올리게 되지만, 내부가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대화에 무리가 없을 만큼 소음도 거슬리지 않는다.

전병각 단양공장 공장장은 시멘트 공장이 부단히 진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공정자동화가 이미 완료됐고 설비는 완전히 밀폐돼 있다. 고성능 집진기가 24시간 가동되고 있어 비산 먼지도 거의 없다”며 “직원들도 장기간 TPM 활동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정비와 청소가 몸에 배어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단양공장의 친환경 공정이다. 핵심 설비인 킬른이 1500℃에 이르는 고온으로 가동된다는 점을 활용해 원료 및 연료 투입시설에 리사이클링(Recycling) 공정을 도입함으로써 화석연료 사용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생산원가도 절감하고 있다.

전력 사용 측면에서도 혁신성이 돋보인다. 지난해 완공한 폐열발전 설비를 통해 시간당 28MW의 전기를 자체 생산, 연간 8만CO2환산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으며, 공정 운영도 전력 사용 피크 타임을 피해 야간 생산을 최대화 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시멘트 공장은 환경 친화적 공정 개선이 결과적으로 원가절감으로 이어지는 매우 조화로운 공정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사회에 기여함과 동시에 회사 경영에도 도움이 되는 ‘상생 공정’을 최적화 하는 데 가장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와의 상생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멘트 업계지만,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리사이클링 공정만 하더라도 국내는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시멘트 공장이 친환경 설비 분야로 인정돼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재활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발전 속도가 더디다.

정부도 민원에 밀려 뚜렷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시멘트 업계는 리사이클링 공정을 통해 지난해 약 190만CO2 환산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고 약 810억원에 이르는 유연탄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환경과 국부(國富)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할 때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시멘트 업계는 수요감소라는 근본적인 문제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국내 시멘트 업계의 생산능력은 6200만t으로 세계 9위권이지만, 수요는 생산능력의 70% 수준인 4400만톤까지 위축된 상태다. 장기적으로 주택 건설 감소가 예상되고 정부의 SOC투자도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시멘트 수요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우선 오는 10월 1일자로 시멘트의 철도 화물운송 요금 8% 인상이 예정돼 있다. 시멘트의 철도 운송 비중은 약 40%에 달하며 성신양회 등 내륙권 시멘트업체 4개사로만 한정하면 그 비중은 65%까지 치솟는다. 철도 화물운임 인상으로 업체마다 수십억 원씩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된 것이다.
 
시멘트 제조 연료의 85%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어 원가부담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유연탄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시멘트 업계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연탄 1㎏당 30원 안팎의 세금 부과 방안이 유력한데, 이 경우 추가 부담액은 연간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의도가 전력요금 인상에 있는 만큼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시멘트 업계로서는 이중 삼중의 시련이 길목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업계의 누적 적자가 9000억원에 달해 원가절감 노력만으로는 이미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시멘트 가격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어디에서 만들든 시멘트의 원가구조는 대동소이하다”며 “국내 시멘트 가격은아시아 평균보다 20% 이상 낮고,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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