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26일 중국 A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그간 '몸값'이 치솟던 상하이자유무역지대(FTZ) 관련주가 폭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상하이자유무역지대 관련주 80% 이상이 하락했고, 그 중 30여 개 종목의 낙폭은 7~9%에 달했다. 하이보구펀(海博股份)·신난양(新南洋)·상하이우마오(上海物貿)·상강그룹(上港集團) 등 11개 종목은 가격 하한선까지 떨어져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상하이자유무역지대 관련주의 급락 원인으로는 △ 29일 현판식에서 금융제도 개혁 발표는 제외될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실망감이 컸고 △그동안 상하이자유무역지대 관련주의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조정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신(國信)증권은 그간 경험으로 볼때 A주에선 정책 기대감에 관련 주식들이 분위기에 편승해 급등하다가, 정책이 발표되면 급락하는 사례가 여러번 있었다며 최근 상하이자유무역지대 관련주 열풍을 경계했다.
초상(招商)증권은 상하이자유무역지대 출범이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겠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테마주 투자는 호재 기대감에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는 단계와 옥석을 가리는 단계를 거치게 되어있다고 밝혔다.
초상증권은 통상 1단계에선 정책의 윤곽이 잡히지 않은채 관련 종목이 투기의 대상이 되다가, 정책 발표 후 진짜 수혜종목이 드러나면 어부지리로 가격이 상승했던 '가짜 수혜주'의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현재 상하이자유무역지대 관련주의 주가는 정책적 호재를 모두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적 상승은 나타나기 힘들고, 앞으로는 진짜 수혜주를 가려내 장기 투자 전략을 세울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