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식의 神은 상하이 종합 '100% 상승 전망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공업생산 증가치와 수출 등 각종 지표가 호전되고 중국 경제에 다소 온기가 감돌면서 오랫동안 침체됐던 중국 자본시장에도 호전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A증시는 상하이종합이 비록 14일 약보합세(2100.14포인트 0.29%하락)를 나타냈지만 지난 9일 부터 13일까지 연속 사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업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가 상장률 하한선 관리를 강조한 뒤 실제 몇가지 '미니 부양책'을 시행하고 나서자 증시가 밝은 표정을 띠고 있다. 증시호전 기미는 경기회복 기대감을 가져오고 이는 다시 주가 상승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 그동안 투자자들의 머리를 짖눌렀던 상하이종합 2000선 재 붕괴에 대한 불안감은 많이 해소된 것 듯한 분위기다. 상하이 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분위기와 투자자들의 심리가 호전된 것을 놓고 '깊고 어두운 터널이 끝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수출입 무역 증가율은 10.9%에 달했다. 시장의 예상치 2.1%에 비해 현격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수출은 지난 6월 전년동기비 마이너스 3.1%에서 5.1%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달 공업증가치와 PPI등의 지표도 모두 호전 양상을 보이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7월 규모이상 공업증가치는 9.7%로 예상보다 개선됐다. 시장 안팎에는 공황감에 억눌렸던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중국 정부는 미니 경제부양(온건한 경제부양)으로 일컬어지는 철도 인프라등 기반시설 투자로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는 데 힘쓰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조정 정책도 행정조치 위주에서 시장화및 세수에 의존하는 건강하고 온당한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를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밖에 성장률 7.5%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하면서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중국의 GDP성장률이 7%대에서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다짐도 계속 확인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국의 통화정책에도 미세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자금시장에 있어 유동성의 잠재적 압력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6월 유례없는 자금난 이후 중국 당국의 통화 정책이 특히 8월 들어 작지만 뚜렷히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장기 자금은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대신 단기 자금에 숨통을 트여주는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지난 6월 중국 자금시장에 유동성불안이 엄습해 금리 급등과 함께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을 때도 중국 금융시장에는 큰 우려가 없다는 입장을 개진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적절한 경기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자 증시 주변에는 하반기 주가를 밝게 전망하는 세력들이 부쩍 늘어났다. '홍콩 주식의 신(神)'으로 불리는 차오런차오(曺仁超) 중국고성장그룹 경제분석가는 A증시가 거의 바닥권에 와 있으며 지수기준으로 100%까지 폭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호언했다.
차오 분석가는 첫째 경기의 6년주기설에 근거해 중국 증시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8월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홍콩 부동산이 6년만에 회복세를 탔으며, A증시의 경우 2007년 10월 글로벌 금융 쓰나미 이후 올해 9월이 만 6년이 돼 조정기가 끝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A주의 평균 주가 수익률(PER)이 10배로 많이 낮게 평가된 점도 향후 증시 회복 반등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대부분 국가의 증시도 PER가 8~12배일때 주가가 호황으로 반전됐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최근 시티은행 중국 본부 관계자는 상하이 종합지수가 연말 2300~2500포인트 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발표되는 상장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은 경기 회복과 함께 증시에 밝은 전망을 더해주고 있다. 13일까지 A증시에서 총 576개 기업(총 2400여개)이 상반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중 357개기업 순익이 전년동기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중 62개 회사는 100%넘는 이익을 실현했다. 또 순익증가세가 50%를 넘은 기업도 총 117개에 달했다.
경기회복감과 함께 증시 전망이 밝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사회보험기금과 QFII 외에 다른 큰 손 투자자들이 A증시에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당국의 자료에 다르면 7월 1000만위안 이상의 큰 손 계좌와 신탁 등 기관성 투자자들이 1325개 계좌를 새로 개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주요 국부펀드들도 중국경제를 낙관하면서 A주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노르웨이양로기금(석유펀드)은 중국경제가 당분간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이며 여전히 투자매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 사이트 텽쉰재경은 노르웨이양로기금 최고 책임자의 말을 빌어 중국의 성장 방식이 전환되고 있지만 경제의 장기적 전망은 매우 밝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양로펀드는 현재 7600억 달러로 늘어난 투자자산 가운데 중국 등 신흥시장국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금은 2012년기준 중국 A증시에 1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총 303개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 조양구 관내 은하증권 영업점 애널리스트는 신규계좌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기 관련 유망 업종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정부가 공을 들이는 철도 인프라 시멘트 석탄 전력 산업 등이 빠른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며 '온건 성장' 정책도 이들 업종을 적극 부양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기때문에 관련주들의 투자 전망이 밝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의약 환경보호및 에너지절감, 정보 소비 관련 종목도 A증시의 관심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중국 당국은 조만간 정보 단말기와 정보관련 서비스, 정보화 플랫폼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정보소비를 촉진할 관련 산업 육성책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