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9일 중국 보험시장에서 외자 보험회사의 점유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에서 눈에 띄는 실적향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보험업체의 보험료 수입은 다소 증가했지만,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진 못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보험시장은 방카슈랑스 상품 집중도가 심해 보험본연의 특색이 사라지고 있다.
은행에 대한 보험업계의 의존도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보험상품의 수익률이 강조되면서 방카슈랑스 상품이 자산관리상품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 외자 보험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짭짤한 재미를 봤다.
올해 상반기 외자 생명보험회사의 총 매출은 304억 7600만 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9.46%가 늘어난 수치다. 반면 중국 생명보험의 원수보험 보험료는 5937억 7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6% 성장에 그쳤다.
최근 많은 외자 보험회사는 새로운 상품 출시와 전략 다각화를 통해 중국 보험시장에서 상당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티프루덴셜보험 상하이지점의 자오젠강(趙建剛) 사장은 "소득수준 중상위 계층은 수익률보다는 보험상품의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특성이 있어,주로 보장형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티푸르덴션보험은 중상위 계층 고객 맞춤화 전략과 방카슈랑스 시장을 적극 활용했다.
시티푸르덴셜보험의 상품가운데 80%가 방카슈랑스 상품이며, 올해 상반기 방카슈랑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늘어난 7742만 위안을 기록했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도 외자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리버티뮤추얼보험그룹은 최근 중국법인에 10억 위안의 자금을 투입했고, 8월 중국 4대 손해보험시장으로 꼽히는 산둥성에도 새로운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정책도 외자 보험업계 발전에 유리하게 변화하고 있다.
8일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은 2006년도부터 시행된 자동차보험 의무가입제도를 계기로 외국계 손해보험기업의 대중국 영업실적이 크게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보험감독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만계 손해보험회사인 푸방(富邦)손해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36.77%늘어난 1억 6261만 위안을 기록했다.
푸방손해보험의 보험료 수익이 크게 향상된 것은 이 기업이 지난해 10월 30일 자동차보험 자격을 획득한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푸방손해보험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국 시장에서 우리 회사 보험상품의 70%가 자동차보험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조용일 현대해상 중국법인 사장은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수익률도 떨어지는 등 상황이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현대해상과 같은 외국 보험회사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최근 자동차보험 서비스 시스템을 완비하고 중국 감독기관에 자동차보험 취급 자격 신청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가 금리자유화와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생명보험 예정이율 자유화 등 보험산업 개혁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시장판도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보험감독회는 이미 이번달 5일을 시작으로 생명보험의 예정이율을 자유화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예정이율을 2.5%이내로 제한하고 있었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에 따르면, 중국 보험감독회는 생명보험 예정이율 자유화 외에도 여러가지 보험관련 제도를 수정 혹은 신설했다.
상해재경대학 보험학과 런중밍(任鐘明) 교수는 "앞으로 중국 보험시장은 상품개발력과 자금력을 가진 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