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 악순환 구조 vs주가 바닥권
[뉴스핌=한기진 기자] KB금융지주 주가가 2분기 실적 쇼크로 미궁에 빠졌다.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반면 2분기 쇼크는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증권사도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회사지분 기준)은 1635억원으로 전기대비 60%, 전년동기대비 70% 급감했다.
상반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 토막 났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한해 순익이 1조5000억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는 이날 오후 1시4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4% 내린 3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3거래일째 내림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정상적인 수익 규모는 자산 100조원당 1조원씩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자산 368조원(지난해 말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순익 3조원 가량을 벌어야 하는데 2011년 2조 3730억원, 2012년 1조7030억원 등 감소세다.
가계와 기업의 원화대출은 전분기보다 2.4% 증가해 위안이지만 은행 수익의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이 2.32%로 떨어졌고(전분기 대비 -5bp) 유가증권투자와 지분법평가손실을 입었다.
실적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이 연체율 상승이다. 국민은행의 NPL(부실채권) 커버리지비율은 114.9%로 전분기보다 30.6%p 하락했는데 일부 위험 산업에 대한 익스포져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영향을 받았다.
시중은행 이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 가계와 기업의 사정이 나빠져 대출이 축소되고, 시간이 지나면 빚을 갚지 못해 연체율이 올라 은행의 수익이 이중으로 악화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증권가의 투자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 켠에서는 목표주가를 낮추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반면 다른 켠에서는 곧 바닥을 드러내는 신호로 매수 유지전략을 추천했다.
KDB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은 각각 5만700원, 4만7000원, 4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10% 정도씩 목표주가를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예상보다 큰 일회성 손실 및 충당금 비용으로, 기대를 크게 하회한 2분기 순이익"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4만3000원을 제시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2분기 실적은 좋지 못했지만 시장의 기대감도 크지 않았고 기초이익의 저하도 없었기 때문에 주가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기존 주가 전망 4만3000원을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