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경기 둔화가 호화 수입자동차를 비롯한 외식업계, 사치품 등 내수 시장에 찬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5일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중국 언론들은 올 상반기 호화자동차 수입량 감소 외에도 맥도널드를 비롯한 외식업체, 스와치 등 사치품 브랜드의 중국 시장 경영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반기 수입차량 전년비 11% 감소
최근 중국 수입자동차 시장 데이터가 공개한 '2013년 2분기 중국 수입차 시장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수입 차량이 전넌 동기대비 1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자동차 수요 둔화와 더불어 올해 2분기 수입차의 재고량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2012년 상반기 차동차 수입대수는 58만9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 작년 한해동안 수입한 외제자동차는 113만2300대로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했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올해 1~6월 수입자동차의 세관 통과대수는 52만6000대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0.7% 줄어드는 등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올 상반기 수입차량 대수가 가장 많았던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랜드로버 등 10대 외제차 브랜드의 수입물량 누계 하락폭이 무려 전년 동기대비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궈지(國機)자동차유한공사 마케팅부의 왕춘(王存) 팀장은 "수입차 시장이 침체를 보인 것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수입차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재고가 증가해 경영 부담이 커지는 등 판매대리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에만 수입차 재고물량이 국산차와 합자 브랜드 차량 재고물량을 넘어섰으며, 4월보다 수입차 재고물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널드 중국 내 점포 확장세 주춤
경기둔화의 여파가 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도 최근 영업 수익이 급감하고 점포 확장을 보류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맥도널드가 발표한 2분기 영업 실적에 따르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영업 수익이 지난해 1억9800만 달러에서 올해 1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널드측은 수익 감소의 주 요인으로 중국 내 점포 개업과 인건비를 비롯한 경영 비용 상승을 들었다. 이에 맥도널드는 올해 중국 내 점포 확장 계획을 축소하기로 하고 메뉴 가격 인상에도 보다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맥도널드 뿐만이 아니라 경쟁사 KFC의 모기업인 얌브랜드도 올해 2분기 영업 순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15%나 줄어든 2억81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맥도널드의 경영 악화는 중국 요식 시장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올해들어 요식업체가 불황에 빠진 가운데 고급 식당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등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고급식당 체인인 상어칭(湘鄂情) 점포 9곳이 잇따라 폐점해 업계의 이목이 쏠린 것.
전문가들은 대체로 외식업계의 불황이 9월이나 10월 국경절 즈음 다소 풀릴 것이나, 단기간내에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와치 시계도 중국 사업 부진
한편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스와치(Swatch)도 올 상반기 판매량 증가율이 4년래 최고치로 떨어졌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사치품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게 업계의 보편적인 분석이다.
스와치측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 탓에 올 6월까지 매출액 증가율이 8.7%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와 작년 한해 스와치 시계의 중국 시장 매출 증가율은 모두 14%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와치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 매출 상황이 악화됐으나 중국 시장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스와치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달한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스와치 시계는 사치품 시장 경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며, 이를 반영하듯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 상반기 중국 손목시계 업계가 대체로 불황이었다고 전했다.
스위스시계산업연합은 올 상반기 중국의 손목시계 수입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19% 줄어들었다며, 상당수의 매장이 재고처리에 고심할 뿐 물건을 입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