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브렌트유와 가격 차이 소멸 "수송 능력 개선"
[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이집트 사태 등 중동 불안에 수요 증가 전망까지 힘을 얻으면서 어느새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런던 ICE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가 이번 주에도 랠리를 보이면서 배럴당 110달러를 시험할 전망이라고 8일 자 CNBC뉴스가 서베이 결과를 토대로 보도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1명 중 8명(73% 가량)은 이번주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나머지 3명(27%)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이집트 정국 혼란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난주 발표된 양호한 고용지표 덕분에 석유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 올릴 것이란 관측. 특히 주택시장 회복을 중심으로 미국의 소비자신뢰도가 개선되면서 올 여름 휘발유 수요는 더 늘 것이란 분석이다.
급격한 상승세가 이어진 만큼 조정 가능성을 제기하는 소수 의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베이 결과 소수의 응답자가 지난주 브렌트유가 5%, 미국 원유선물이 6.7%씩 오른 것이 '과매수' 상황으로 보이며, 수요가 완만하게 개선된 것일 뿐인데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별도로 최근 원유 가격 상승의 특징을 두고 미국 텍사스산원유(WTI)가 상대적인 가격차이를 좁히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업계 전문지 플래츠는 다양한 유종의 가격 변화를 살펴볼 때 3월 초와 5월 초를 각각 출발점으로 삼을 때 WTI 선물 가격이 각각 13.4% 상승률을 보였으며, 브렌트유는 3월 초 기준으로는 3.1%, 5월 초에 비해서는 6.4% 각각 오른 정도에 그쳤다면서 '쿠싱 원유'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양상은 앞서 다른 유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WTI 가격이 쿠싱 지역에서 원유의 수송 능력이 개선되자 그 차이를 좁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은 8센트, 0.08% 하락한 배럴당 103.14달러에 마감했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0.38%, 41센트 낙폭을 보이며 배럴당 107.31달러대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6일 캐나다 퀘벡 주 라크-메간틱 마을 근처에서 발생한 유조열차 탈선 및 폭발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수색 및 사고 조사 작업이 이어지고 잇는 가운데, 현재까지 사망자는 총 13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고 열차 운행업체 '몬트리올, 메인 & 애틀랜틱 레일웨이(MM&A)'는 지난 10년 간 미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사고율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열차가 무인시스템으로 주행 중에 사고가 났던 만큼 MM&A의 무인주행 시스템 등 안전 기준이 집중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