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그룹 경영 지속" ...경영공백 신속 대응
손경식 CJ그룹 회장 |
이재현 회장이 전날 밤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이 같은 후속 조치를 신속히 취함으로써 직원들을 다독이는 한편, 해외사업 등 그룹경영을 기존대로 무난히 이끌어간다는 취지다.
5인으로 이뤄진 그룹경영위원회는 손경식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으로 구성됐다.
주요심의사항으로는 그룹의 경영안정과 중장기발전전략, 그룹 경영의 신뢰성향상 방안, 그룹의 사회기여도 제고 방안 등이 포함된다.
CJ 그룹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안정적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경영위원회체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 CJ, '손경식 체제'로.. ,전문경영인체제 강화
CJ는 '총수 공백' 사태를 손경식 회장을 필두로 사실상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그룹경영위 총괄을 맡은 손 회장은 이 회장의 외삼촌이다. 지난 2005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으며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이번에 8년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올해 74세인 손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77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삼성 그룹내에서 전문경영자로서 활약했다. 1995년부터 CJ그룹 회장직을 맡으며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이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 그룹을 진두지휘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지금같은 위기 상황에서 적임자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CJ는 이날 그룹경영위 출범에 이어 경영안정화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에 나섰다.
CJ 이관훈 사장은 오후 임직원 대상 담화문 발표 및 방송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그룹의 전 임직원들은 자랑스러운 CJ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고, 일치단결하여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자”며 다독였다.
이 사장은 “그룹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연초에 세운 경영계획을 철저히 실행하여 기필코 목표달성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고 우리의 저력을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창립 60주년 “해외사업 차질없이”
CJ그룹은 위기 속에서도 기존대로 큰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 초에는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 매출 3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특히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정하고 해외 사업을 축으로 그룹 외형을 본격적으로 확대키로 한 만큼 ‘총수 리스크’속에서도 사업확장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 글로벌 사업은 기존에 나가 있던 중국, 베트남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해외 바이오 공장 증설 및 한식세계화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CJ CGV의 해외 사이트 확장, CJ푸드빌 해외 매장 확대 등으로 그룹의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하던 해외사업이 ‘오너 리스크’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총수의 의사가 반영되는 M&A 성사 같은 경우는 이행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CJ는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질 당시 해외 현지 파트너들과 면담이 취소됐다. 또한 전 계열사 CEO 들과 함께 해외에서 개최하려던 ‘글로벌 컨퍼런스’ 일정도 미뤄진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