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CC에서 개막하는 US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러프, 벙커, 날씨 그리고 자기 자신 등 4중고(重苦)를 겪어야 한다.
이 골프장은 전장이 7000야드가 안 된다. 6996야드다. 파는 70이다. 코스는 짧지만 러프는 길다. 길어도 너무 길다. 샷이 삐끗하면 그걸로 끝장이다. 가장 긴 4번홀(파5)이 628야드, 가장 짧은 13번홀(파3)이 115야드다.
벙커는 많고 깊다. 벙커가 131곳이나 된다. 벙커샷을 오히려 더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은 데 이 골프장 벙커는 그냥 벙커가 아니다. 일단 들어가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페어웨이는 ‘개미허리’다. 따라서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기가 쉽지 않은 코스다. 좁은 데다 평평한 곳이 없다. 정확한 샷만이 답이다.
날씨도 변수다. 11일 폭우로 골프장이 물바다가 됐다. 양수기를 동원해 빗물을 퍼내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자신과 싸워야 한다. 자신과 싸워 이겨야 다른 선수도 이기고 난공불락의 코스도 정복할 수 있다. 선수들은 바람의 방향을 피부로 느껴 결정해야 한다. 그린의 홀에 꽂혀 있는 깃발의 방향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이 골프장은 전통적으로 깃발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버드나무로 짠 계란형 바구니 모양의 붉은색 ‘위커 바스켓’을 사용한다.
또한 이 골프장은 거리를 알려주는 어떤 표시물도 없다. 선수와 캐디가 알아서 거리를 계산해야 한다.
따라서 우승 최소한 은 4중고를 극복해야 되는 험난한 여정이 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