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 도래에도 유로는 1.30$선 저항 예상
[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고용보고서 강세로 인해 약세를 보인 미국 달러화와 엔화는 이번 주에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찍어낸 자금이 세계 금융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고 거시경제 전망도 밝아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이동 그리고 고수익통화에 대한 매수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UBS의 외환전략가는 "금융시장에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돌아왔다. 낙관적인 거시지표에다 지속적인 통화 완화정책의 조합은 시장이 바라던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페소화나 호주-캐나다 달러화 등 좀 더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통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난주 유로화의 급격한 강세는 새로운 유로화 강세의 개시로 보면 곤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로존 경제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업률이 12.1%까지 최소 18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BMO캐피털마키츠의 벤저민 레이체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물가 압력이 낮은 상태에서 두 달 정도 지표가 더 악화될 경우 ECB가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급준비금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율을 마이너스까지 내릴 의향도 있다고 발언,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등장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이번 주에는 달러화 대비 1.3032선에서 저항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지선은 1.3217달러 선 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며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인 탓이다. 고용지표 호조세는 또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켰다. 미국 달러화는 엔화 대비 1% 이상 랠리를 펼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달러/엔 환율이 99.27선에서 지지되고, 100엔 부근인 99.87엔 전고점에서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는 유로존 소매판매 지표, 독일 산업생산·공장 주문 지표 등 유로존 주요 경제지표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주말 연설이다.
월요일에는 유로존이 소매판매 지표를, 스페인이 실업률 지표를 발표한다. 이날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화요일에는 독일이 공장주문 지표를, 프랑스가 산업생산 지표를 발표한다. 수요일에는 독일의 산업생산 지표 발표가, 목요일에는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금요일에 있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주최 컨퍼런스 연설이 가장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의 경상수지 지표, 미국의 연방예산 지표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금융시장 휴일에다 기업실적 발표나 주요 거시지표 발표 일정이 뜸해 전 세계 금융시장은 다소 한산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월요일 일본이 휴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화요일과 수요일 프랑스가, 목요일에는 프랑스와 독일이 휴장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