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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기 냉골에도 주변국 채권시장 ‘돈잔치’

기사입력 : 2013년04월24일 04:09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실물경기가 찬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돈 잔치’의 흥이 날로 고조되는 모습이다.

유로존의 핵심 성장 엔진인 독일마저 뚜렷한 경기 하강 기류를 보이고 있지만 주변국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4% 아래로 떨어졌다. 대통령 선거 후 정국 혼선이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10년물 수익률이 17bp 폭락한 3.89%까지 밀리며 2010년 10월2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26bp 폭락, 2010년 11월1일 이후 최저치인 4.24%까지 떨어졌다.

상황은 주변국 회사채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날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유럽 인덱스에 따르면 125개 투자등급 기업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108.5로 2주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스페인의 산탄데르은행과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트 등 주변국 은행권이 회사채 시장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산탄데르은행의 호사채 수익률이 이달 들어 67bp 하락, 2.6% 내외로 떨어졌고, 유니크레디트 역시 같은 기간 63bp 떨어져 3.8%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국채 대비 이들 은행 회사채의 수익률 프리미엄은 132bp로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후안 에스테반 발렌시아 전략가는 “유로존 국채시장은 호재에만 시선을 고정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 결과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채권시장 상승에 불을 당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전례 없는 통화정책으로 시장이 왜곡된 것”이라며 “시장 주변에는 여전히 대규모 유동성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의 훈풍과 달리 실물경기는 더욱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기 하강이 유로존 경제 전반을 압박하고 있어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이 우려하는 표정이다.

4월 유로존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15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마르키트가 발표한 4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5를 기록해 경기 위축을 지속했다. 서비스업 지수는 46.6으로 전월 46.4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위축 국면을 유지한 것은 마찬가지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행지수의 추이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경기 하강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채위기가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포함한 실물경기에 본격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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