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를 둘러싼 불안감에 미국 국채가 상승한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해결책에 대한 기대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스페인은 국채 발행에서도 목표치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국채시장이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1.9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5bp 내린 3.15%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상승은 키프로스에 대한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채질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과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숀 머피 트레이더는 “키프로스가 작은 국가이지만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킬 만큼 충분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며 “연준의 정책에 변동이 없는 데다 위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예금자 과세안을 부결시킨 키프로스는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차선책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권 긴급 유동성 지원을 25일까지만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은 더욱 벼랑 끝으로 몰리는 양상이다.
러시아가 키프로스 정부 측의 50억유로 차관 제공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가운데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예금자 과세안을 승인,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은행시스템이 커다란 리스크를 맞는 한편 유로존 탈퇴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이날 스페인은 국채 발행에서 목표액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스페인은 2년물가 5년물, 10년물 국채를 총 45억유로 규모로 발행, 당초 목표했던 40억유로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발행 금리도 2년물이 전월 2.54%에서 2.275%로 하락했고, 10년물이 지난 7일 4.917%에서 4.898%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변국 국채가 상승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10bp 급락한 4.88%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5bp 내린 4.59%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뉴에지 스트래티지의 아날리사 피아자 국채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이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2bp 떨어진 1.37%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