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 자리가 ‘100억 원짜리’ 감투에 신임 협회장이 자질부족이라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20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2013 정기총회를 열고 프리스틴밸리CC 박정호 회장(64.사진)을 제16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협회장 선거는 협회가 소유한 안성부지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안성부지는 협회가 10년 전 잔디 연구와 간이골프장 조성 등을 목적으로 매입한 약 13만여평의 땅이다.
그러나 이 안성부지는 80억원의 구입비에 연간 7억원이 넘는 이자까지 밀려 100억원이 넘는 부채로 둔갑해 협회의 ‘곳간’을 바닥나게 했다.
이 땅이 개발이 쉽지 않은데다가 부동산 가격폭락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된 것. 현재 팔아도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신임 박 회장은 “회장으로 선임되면 15개월 내에 한옥마을 등 특수목적사업을 위한 용지로 매각을 추진하겠다. 이마저 여의치 않다면 직접 인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바로 이 안성부지 때문에 이번 신임 회장의 감투 값이 100억원이라는 얘기가 나오게 된 것이다.
박 회장이 선임 당일부터 자질을 의심받게 된 것은 뜬금없이 명예회장 얘기를 꺼내면서부터다. 박 회장은 전날 이번 선거에 입후보했던 에머슨퍼시픽 이중명 회장이 사퇴하자 협회 ‘명예회장’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 정관에는 명예회장이라는 직제가 없다. 정관개정을 해야 하는 상황. 사단법인인 협회 정관 개정은 주무부처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박 회장은 또 명예회장을 몇 분 더 모셔 협회 업무 등을 논의 하는 등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협회에는 이사회가 있다. 주요 사항은 이사회를 거쳐 총회에서 결정하면 된다.
또한 박 회장은 총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여기서 나온 대답은 회장 선임 후 인사말을 반복하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박 회장은 라운드가 있으니 가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골프장 오너가 마음만 먹은 면 언제라도 골프를 할 수 있는데 굳이 라운드 얘기를 했어야 했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라운드는 총회에 참석했던 골프장 대표들의 모임이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