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세 남자의 살얼음판 대결 '장고:분노의 추적자'

기사입력 : 2013년03월21일 09:15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30

[뉴스핌=장윤원 기자] 1859년 미국 남부, 노예의 삶을 전전하며 살던 장고는 어느날 현상금 사냥꾼 닥터 킹 슐츠를 만난다. 그리고 흑인 노예 장고의 인생은 송두리째 뒤바뀐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분노의 추적자'는 주인공 장고가 남부 최고의 악랄한 부호 캔디로부터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면서 막이 오른다. 장고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 캔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언제 깨질지 예상할 수 없는 바위 위에 놓인 유리잔처럼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영화의 팽팽한 긴장감은 명배우들의 호연에서 나왔다. 장고 역의 제이미 폭스는 노예에서 말을 타고 서부의 평원을 달리는 멋진 총잡이로 변신하는 한 남자의 인생을 훌륭하게 재현해냈다. 이미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내공을 과시했던 제이미 폭스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서부극에서 전에 없던 캐릭터를 스스로 완성해가며 자신이 시대를 대변하는 연기파 배우임을 증명해냈다.

흑인 노예 장고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닥터 킹은 지난 2009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타란티노의 보석으로 자리매김한 크리스토프 왈츠가 맡았다.
 
크리스토프 왈츠가 연기한 닥터 킹은 흑인에 대한 편견이 없는 공정한 인물인 동시에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재치있게 모면하는 총잡이다. 돈 되는 수배범이라면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도 쏴 죽일 수 있는 냉혈한이기도 하다. 사이키델릭한 연기의 천재로 통하는 크리스토프 왈츠는 유쾌함과 사악함을 오가는 닥터 킹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며 영화 속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특히 닥터 킹이 장고와 함께 공유하는 시간 속에서 그가 어떻게 변모해 가는지, 그리고 그의 내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것은 관객의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될 듯하다.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는 19세기 말 미국 남부를 지배했던 흑인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흑인 장고를 향한 캔디의 웃음기 가득한 눈빛 속에는 당시 사람들이 흑인에 대해 가졌던 차별과 편견이 녹아 있다.

한 시대의 부패를 대표하는 인물 캘빈 캔디를 숨 막히도록 완벽하게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내겠지만, 한 시대의 악 그 자체가 돼야만 했던 디카프리오 본인에게는 끔찍한 경험일런지도 모른다.

실제로 디카프리오는 캔디 역을 소화하는 데 굉장한 어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른 배우들과 감독 덕분에 캔디를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어쨌거나 그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을 해냈음이 틀림없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통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연기 인생 최초로 악역에 도전했고, 우아함과 광기를 넘나드는 명연기로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한 결과를 내놓았다.  

'킬 빌'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의 쿠엔티 타란티노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와일드 액션 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한다. 삭막한 서부와 노예제도라는 무거운 주제를 익살스럽게 빚어낸 타란티노의 연출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타란티노 특유의 원기왕성하고 생기 넘치는 연출, 기대를 뛰어넘는 전개, 개성 강한 캐릭터와 멋지게 어우러지는 음악 등 이 영화에는 관객을 매료시킬 요소가 충분하다. 

지난 2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남우조연상(크리스토프 왈츠)을 수상하며 쿠엔틴 타란티노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장고:분노의 추적자'는 21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