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이사회사 합병 승인, 14일 공식 발표 예정
[뉴스핌=주명호 기자] 아메리칸항공의 모기업 AMR와 US에어웨이즈의 합병 협상이 타결되면서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을 앞두게 됐다. 공식적인 합병 발표는 현지시각 14일 오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13일 AMR와 US에어웨이즈 이사회는 각각 회사의 합병을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새 합병회사의 기업가치는 110억 달러(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항공업계는 델타항공이 2008년 노스웨스트항공을 인수하면서 세계 1위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으나, 2010년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콘티넨탈항공과 합치면서 업계 순위를 바꿨다. 이번에 AMR과 US에어웨이의 합병으로 다시 1위 업체가 바뀌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번 합병의 승리자로 더그 파커 에어웨이즈 CEO를 꼽았다. 새 합병회사의 CEO를 맡게 되면서 항공산업계의 중심인물 중 하나로 떠올랐다는 것. 반면 회장직을 맡게 될 톰 호튼 AMR CEO에겐 이번 합병이 썩 달갑지 않을 것이라 평했다.
2011년 11월 AMR가 미 연방파산법 제11조에 따라 채무 구조조정기에 있을 때 호튼은 합병 의견을 무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채권단의 압력은 거세졌고 아메리칸 항공 노조도 US에어웨이즈와의 합병 지지로 돌아섰다.
이번 합병은 2008년 델타-노스웨스트, 2010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콘티넨탈 합병에 이어 과잉공급 및 경쟁을 줄여 미국 항공산업의 구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합병 이후 겪을 체계 개편 및 통일에 따른 손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유나이티드 콘티넨탈의 경우 2012년 두 항공사의 체계 통일 과정에서 운행시간 조정에 문제가 발행하자 승객이 감소해 7억 2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입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