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장 많이 팔고..하나금융지주, KB금융 담아
[뉴스핌=이에라 기자] 새해들어 외국인들이 연일 '바이(Bye) 코리아'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외국인 선호주인 전차(電車. 전기전자 자동차)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는 반면 금융, 유통 등 내수주는 바이(Buy)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5일까지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963억원 어치 주식을 내던졌다.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부담감과 원화 강세 영향에 연초부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환율 움직임에 직격탄을 받는 IT, 자동차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반면 환율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금융, 유통주에 대한 매수폭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내던진 종목은 삼성전자(7778억6300만원)로 집계됐다.
그 뒤를 현대차 3인방인 현대모비스(3659억6500만원), 현대차(3353억8700만원), 기아차(2701억500만원)가 이었다. LG디스플레이(2398억6000만원)와 엔씨소프트(1457억4000만원)에 대해서도 매도세를 지속했다.
최대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해외공장이 중국, 미국, 브라질 공장 등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며서 9.6%로 두자릿수 가까이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원화 강세 여파로 손익 측면에서 올해 실적 모멘텀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에 내수주에 대해서는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지주(2530억6200만원), KB금융(1559억1100만원), 현대백화점(1239억3600만원), 롯데쇼핑(1086억5300만원) 등 금융주와 유통주에 사자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수출주가 저평가 국면에 진입해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내수주는 고평가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1년 이후 실적 성장, 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수출주의
저평가가 심화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IT, 자동차 업종의 상대적인 저평가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초 원화강세, 엔화 약세 등 환율 요인등이 수출산업의 저평가를 주도한 것으로 볼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원달러환율 1050원 지지 가능성, 엔달러 90엔 수준에서의 일본의 만족도와 숨고르기 등을 감안하면 수출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환율 수혜와 가격인상(음식료, 전기가스)으로 주가가 빠르게 오른 내수주들은 고평가 단계에 진입해 비중 축소가 바람직할 이라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