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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초단타 극성...수퍼컴퓨터에 개미들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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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초마다 지수 발표 앞서 예측해 매매

- 레버리지 인버스 ETF 거래 과열...제2의 ELW 사태 우려도
- 수퍼컴퓨터 무장한 큰손 vs 손매매 개미 대결 한계
- 거래소 제도개선책 한계...대책은 없나

[뉴스핌=홍승훈 기자] 저비용과 높은 환금성을 강점으로 주식형펀드 대안으로 급부상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애초 취지와는 달리 초단타매매 중심의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수퍼컴퓨터로 무장한 외국인과 기관이 2초마다 갱신되는 지수를 미리 예측해 거래하는 방식으로 개인투자자들을 유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현 ETF 거래관행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제2의 ELW 사태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레버리지 인버스 ETF 거래 '급팽창'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거래량 기준 ETF 전체 매매회전율은 1503.3%로 유가증권시장(341.4%)와 코스닥시장(671.9%)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의 회전율은 각각 4716.8%, 6318.7%에 달하고 있다.

매매회전율은 일간 거래량을 발행좌수로 나눈 월 누적 값이다. 지난해 인버스ETF의 회전율이 6318%란 것은 1년 동안 주식 1주의 주주가 63차례 이상 바뀌었다는 의미.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연간 평균 3.4회, 코스닥 종목이 6.7회 바뀐 것에 비하면 이들 ETF의 매매 횟수는 유가증권에 비해 20여배, 코스닥에 비해 10여배 높다.

한 마디로 코스닥 테마주와 비슷한 매매 회전율이다. 지난해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며 코스피 상장기업 중 최고의 매매회전율을 기록한 우리들제약이 7621.06%였다.

시가총액 대비 ETF의 거래대금 규모도 코스피 총 거래대금의 10%를 넘어섰다. 10조원 거래가 이뤄졌다면 1조원 이상이 ETF 거래였다. ETF 순자산 규모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1154조원)의 1%인 점을 감안하면 매매가 과도하게 이뤄진 셈이다.

특히  ETF 상품 중에서 가장 매매가 활발한 것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이들 두 상품의 거래비중이 전체 ETF 거래의 70%를 웃돈다. 거래소에 상장된 국내주식형, 해외지수, 채권, 파생상품형, 원자재(상품), 통화 등 130여개 ETF 종목 중 레버리지와 인덱스 ETF 두 종목의 거래대금이 압도적이다.

시장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레버리지 인버스ETF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코덱스 레버리지 및 인버스의 거래량을 보면 일일 평균 2000만주~3000만주 수준. 많게는 하루동안 5000만주를 넘는 거래가 터지기도 했다. 코덱스 레버리지의 상장 주식수가 9680만주, 코덱스 인버스의 상장 주식수가 5220만주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거래다.

◆ 외국인 기관 적극 개입...신한 삼성증권 주요창구

파생상품 ETF시장을 투기판으로 만든 장본인은 누굴까. 또 그들은 변동성이 적어 마진도 크지 않은 이 시장에 왜 집중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투기판으로 키우는 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적격투자자로 증거금 면제 혜택, 국내 증권사들의 수수료 네고(협의), 2초 지수 선(先)계산 등의 유리한 투자조건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여타 상장종목과는 달리 0.3%의 거래세가 면제되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도가 높은 ETF시장에서 이들 큰 손들의 활약상은 높다. 지난해 ELW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투기수요가 ETF 시장쪽으로 옮겨온 것도 투기거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거래세가 없으니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거래 및 헤지용 트레이딩이 잦을 수밖에 없다. 거래창구 역시 특정 증권사 창구 이용빈도가 높았다.

지난해 중반 이후 코덱스 레버리지와 코덱스 인버스 ETF에 대한 매수 매도 창구를 살펴본 결과,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여타 다른 종목에 대한 거래창구가 수시로 바뀌는 것과 달리 이들 ETF 거래는 신한과 삼성이 요지부동 부동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들 증권사의 수수료 경쟁력을 이유로 꼽는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구 법인선물옵션본부장은 "수수료 문제 보다는 이 분야에서 가장 오래돼 시장 레퓨테이션(명성)이 쌓였기 때문일 것"이라며 "대부분 외국계와 기관 고객이며 회전율은 고객성향에 따라 제각각"이라고 답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ELW나 옵션 규제가 심화되면서 그쪽 투자자들이 ETF시장으로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거래세 없이 차익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이유를 꼽았다.

또한 외국인과 큰 손들이 주로 큰 이익을 거둬가던 선물옵션시장 등과는 달리 ETF거래는 일반 주식투자 초보자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 한국 ETF시장이 시장개설 10년만에 글로벌 톱10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에서 개인은 42%로 외국인(27%), 기관(LP포함 31%)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 2초 지수의 비밀...고빈도매매 부작용 우려

문제는 관련 시장에서 외국인과 대형 기관 중심으로 돈을 벌 수 밖에 없게 된 구조다. 증거금 면제, 수수료 네고, 거기다 수퍼컴퓨터로 무장한 외국인과 기관들이 시스템트레이딩으로 한발 빠르게 접근해 이익을 거둬가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랑비에 옷젖듯 개인들 손실만 누적된다.

ETF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최근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등의 주요 거래주체는 홍콩소재 프롭(Prop) 트레이더들이다.

증시 한 관계자는 "ELW처럼 반토막 시세까지 손실이 이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가랑비에 옷젖듯 개인들이 꾸준히 털리는 시장이 파생 ETF시장"이라며 "실제 추종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 변동지수를 시스템으로 먼저 계산해 2초지수가 나오기 전 움직일 수 있어 개인들에 비해 구조적으로 유리한 투자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코스피200 지수가 2초마다 공개되는 것을 활용, 지수와 순자산가치(NAV) 차이를 미리 계산해 변동성을 예측하고 시스템을 통해 호가를 내는 방식이다.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고빈도매매(High Frequency Trading)를 활용한다. 한번에 거두는 이익은 미미하지만 주문과 체결을 무한정 반복해 거래량을 늘려 취하는 이익 규모를 늘려가는 방식이란 얘기다.

이 관계자는 "작년 중반부터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홍콩 소재 프롭트레이더들이 약간의 갭을 먹으려고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다"며 "거래세도 없는데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들에게 수수료를 싸게 네고해주다보니 이 시장이 외국인의 독무대가 됐다"고 전해왔다.

때문에 ETF시장내 매매경쟁은 소총과 대포의 싸움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2초지수를 확인한 뒤 손매매 하는 개인과 시스템으로 지수변화를 예측해 매매하는 외국인 기관의 대결은 결론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

물론 일부 투자자의 경우 ETF를 지수 추종형 장기투자상품으로 인식하고 일정기간 혹은 지수변화에 따라 꾸준히 매입하는 등의 투자방식을 유지할 경우 고빈도매매의 타격에서 피해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투자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기관이나 외국인의 경우 시스템을 이용해 지수가 나오는 방식을 미리 리서치해 실시간으로 트레이딩과 연계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선 거래소 데이터를 받아보는 개인들에 비해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ELW시장처럼 시스템 유무에 따른 매매 환경 차이와는 달라 ETF시장에서 외국인이라고 거저 먹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며 "다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단타매매가 아닌 장기관점의 투자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효섭 박사는 "시스템매매가 속도 측면에선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변동성이 확대될 땐 해당되지 않지만 요즘처럼 변동성이 적은 국면에선 외국인이나 기관처럼 기계적으로 하는 시스템매매가 유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 거래소 제도개선책의 허점

ETF 제도와 매매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거래소측에선 이같은 시장 일각의 문제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ELW 사건에 대해서도 검증 결과 사실무근으로 결론났듯 ETF 매매 역시 시간차를 이용한 선행매매 가능성은 없다는 것.

이용국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은 "ELW시장 구조를 빗대서 나온 얘기 같은데 ETF시장은 ELW보다 거래규모도 적고 레버리지도 2배에 불과한 상품"이라며 "기초자산 변동을 미리 예측해 선행매매한다는 것은 거래소시스템보다 더 빨라야한다는 얘긴데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답했다.

더욱이 매매 가능한 호가가 있어 시스템적으로 조금 빠르게 매수할 수는 있지만 이익을 거두기 위해선 팔아야 하는데 매수와 매도를 모두 그런 방식으로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거래소의 이같은 입장에는 모순점이 발견된다. 지난 2011년 11월 한국거래소는 거래규모가 큰 레버리지 인버스 ETF 7종에 대해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 및 관련지수 산출 주기를 10초에서 2초로 단축시켰다. 당시 업계에선 순자산가치가 ETF를 구성한 실제 자산가격을 10초 후에 지연 반영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결국 일부 외국인과 개인 큰손들이 이를 이용해 선행매매를 하는 경우가 드러나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수 산출 주기를 단축한 것.

거래소 역시 지수산출 주기의 갭을 이용한 선행매매 가능성을 인정하고 10초에서 2초로 바꿨다는 얘기다. 하지만 밀리세크(1/1000초)를 다투는 매매 환경에서 2초란 갭 역시 누군가에게는 기회지만 또 다른 이들에겐 불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

결국 10초지수에서 2초지수로 바뀌었지만 큰손들의 선행매매 우려가 없어진 것은 아니란 논리다.

또한 거래소는 앞서 2011년 8월 레버리지 ETF에 대한 위탁증거금 100% 적용에 이어 신용거래 금지 조치를 내렸다. 물론 대형 외국계와 기관투자자들은 해당사항이 없다.

이같은 조치후 시장내 거래가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개인투자자로선 시장내 경쟁력을 더 잃게 된 결과가 돼 버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당국에서 시장과열에 따른 조치를 내놨지만 홍콩 프롭트레이더들이 계속 뛰어들며 LP(유동성공급자)와 치고 받으며 거래가 활성화되자 결국엔 개인들이 다시 뛰어들어 매매하는 상황인데도 당국이나 거래소에선 이를 펀드와 같은 장기투자상품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개인들로선 이 시장에서 돈을 벌기가 어려운데도 윗단에선 애써 이를 감추고 있는 셈"이라며 "선진국처럼 외국인 기관 같은 전문트레이더들이 진검승부를 할 수 있는 시장으로 갈 수 있도록 개인참여를 유도하기 보단 전문화된 영역으로 방향을 잡고 제도개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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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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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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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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