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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초단타 극성...수퍼컴퓨터에 개미들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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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초마다 지수 발표 앞서 예측해 매매

- 레버리지 인버스 ETF 거래 과열...제2의 ELW 사태 우려도
- 수퍼컴퓨터 무장한 큰손 vs 손매매 개미 대결 한계
- 거래소 제도개선책 한계...대책은 없나

[뉴스핌=홍승훈 기자] 저비용과 높은 환금성을 강점으로 주식형펀드 대안으로 급부상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애초 취지와는 달리 초단타매매 중심의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수퍼컴퓨터로 무장한 외국인과 기관이 2초마다 갱신되는 지수를 미리 예측해 거래하는 방식으로 개인투자자들을 유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현 ETF 거래관행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제2의 ELW 사태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레버리지 인버스 ETF 거래 '급팽창'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거래량 기준 ETF 전체 매매회전율은 1503.3%로 유가증권시장(341.4%)와 코스닥시장(671.9%)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의 회전율은 각각 4716.8%, 6318.7%에 달하고 있다.

매매회전율은 일간 거래량을 발행좌수로 나눈 월 누적 값이다. 지난해 인버스ETF의 회전율이 6318%란 것은 1년 동안 주식 1주의 주주가 63차례 이상 바뀌었다는 의미.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연간 평균 3.4회, 코스닥 종목이 6.7회 바뀐 것에 비하면 이들 ETF의 매매 횟수는 유가증권에 비해 20여배, 코스닥에 비해 10여배 높다.

한 마디로 코스닥 테마주와 비슷한 매매 회전율이다. 지난해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며 코스피 상장기업 중 최고의 매매회전율을 기록한 우리들제약이 7621.06%였다.

시가총액 대비 ETF의 거래대금 규모도 코스피 총 거래대금의 10%를 넘어섰다. 10조원 거래가 이뤄졌다면 1조원 이상이 ETF 거래였다. ETF 순자산 규모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1154조원)의 1%인 점을 감안하면 매매가 과도하게 이뤄진 셈이다.

특히  ETF 상품 중에서 가장 매매가 활발한 것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이들 두 상품의 거래비중이 전체 ETF 거래의 70%를 웃돈다. 거래소에 상장된 국내주식형, 해외지수, 채권, 파생상품형, 원자재(상품), 통화 등 130여개 ETF 종목 중 레버리지와 인덱스 ETF 두 종목의 거래대금이 압도적이다.

시장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레버리지 인버스ETF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코덱스 레버리지 및 인버스의 거래량을 보면 일일 평균 2000만주~3000만주 수준. 많게는 하루동안 5000만주를 넘는 거래가 터지기도 했다. 코덱스 레버리지의 상장 주식수가 9680만주, 코덱스 인버스의 상장 주식수가 5220만주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거래다.

◆ 외국인 기관 적극 개입...신한 삼성증권 주요창구

파생상품 ETF시장을 투기판으로 만든 장본인은 누굴까. 또 그들은 변동성이 적어 마진도 크지 않은 이 시장에 왜 집중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투기판으로 키우는 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적격투자자로 증거금 면제 혜택, 국내 증권사들의 수수료 네고(협의), 2초 지수 선(先)계산 등의 유리한 투자조건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여타 상장종목과는 달리 0.3%의 거래세가 면제되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도가 높은 ETF시장에서 이들 큰 손들의 활약상은 높다. 지난해 ELW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투기수요가 ETF 시장쪽으로 옮겨온 것도 투기거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거래세가 없으니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거래 및 헤지용 트레이딩이 잦을 수밖에 없다. 거래창구 역시 특정 증권사 창구 이용빈도가 높았다.

지난해 중반 이후 코덱스 레버리지와 코덱스 인버스 ETF에 대한 매수 매도 창구를 살펴본 결과,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여타 다른 종목에 대한 거래창구가 수시로 바뀌는 것과 달리 이들 ETF 거래는 신한과 삼성이 요지부동 부동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들 증권사의 수수료 경쟁력을 이유로 꼽는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구 법인선물옵션본부장은 "수수료 문제 보다는 이 분야에서 가장 오래돼 시장 레퓨테이션(명성)이 쌓였기 때문일 것"이라며 "대부분 외국계와 기관 고객이며 회전율은 고객성향에 따라 제각각"이라고 답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ELW나 옵션 규제가 심화되면서 그쪽 투자자들이 ETF시장으로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거래세 없이 차익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이유를 꼽았다.

또한 외국인과 큰 손들이 주로 큰 이익을 거둬가던 선물옵션시장 등과는 달리 ETF거래는 일반 주식투자 초보자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 한국 ETF시장이 시장개설 10년만에 글로벌 톱10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에서 개인은 42%로 외국인(27%), 기관(LP포함 31%)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 2초 지수의 비밀...고빈도매매 부작용 우려

문제는 관련 시장에서 외국인과 대형 기관 중심으로 돈을 벌 수 밖에 없게 된 구조다. 증거금 면제, 수수료 네고, 거기다 수퍼컴퓨터로 무장한 외국인과 기관들이 시스템트레이딩으로 한발 빠르게 접근해 이익을 거둬가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랑비에 옷젖듯 개인들 손실만 누적된다.

ETF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최근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등의 주요 거래주체는 홍콩소재 프롭(Prop) 트레이더들이다.

증시 한 관계자는 "ELW처럼 반토막 시세까지 손실이 이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가랑비에 옷젖듯 개인들이 꾸준히 털리는 시장이 파생 ETF시장"이라며 "실제 추종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 변동지수를 시스템으로 먼저 계산해 2초지수가 나오기 전 움직일 수 있어 개인들에 비해 구조적으로 유리한 투자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코스피200 지수가 2초마다 공개되는 것을 활용, 지수와 순자산가치(NAV) 차이를 미리 계산해 변동성을 예측하고 시스템을 통해 호가를 내는 방식이다.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고빈도매매(High Frequency Trading)를 활용한다. 한번에 거두는 이익은 미미하지만 주문과 체결을 무한정 반복해 거래량을 늘려 취하는 이익 규모를 늘려가는 방식이란 얘기다.

이 관계자는 "작년 중반부터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홍콩 소재 프롭트레이더들이 약간의 갭을 먹으려고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다"며 "거래세도 없는데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들에게 수수료를 싸게 네고해주다보니 이 시장이 외국인의 독무대가 됐다"고 전해왔다.

때문에 ETF시장내 매매경쟁은 소총과 대포의 싸움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2초지수를 확인한 뒤 손매매 하는 개인과 시스템으로 지수변화를 예측해 매매하는 외국인 기관의 대결은 결론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

물론 일부 투자자의 경우 ETF를 지수 추종형 장기투자상품으로 인식하고 일정기간 혹은 지수변화에 따라 꾸준히 매입하는 등의 투자방식을 유지할 경우 고빈도매매의 타격에서 피해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투자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기관이나 외국인의 경우 시스템을 이용해 지수가 나오는 방식을 미리 리서치해 실시간으로 트레이딩과 연계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선 거래소 데이터를 받아보는 개인들에 비해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ELW시장처럼 시스템 유무에 따른 매매 환경 차이와는 달라 ETF시장에서 외국인이라고 거저 먹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며 "다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단타매매가 아닌 장기관점의 투자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효섭 박사는 "시스템매매가 속도 측면에선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변동성이 확대될 땐 해당되지 않지만 요즘처럼 변동성이 적은 국면에선 외국인이나 기관처럼 기계적으로 하는 시스템매매가 유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 거래소 제도개선책의 허점

ETF 제도와 매매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거래소측에선 이같은 시장 일각의 문제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ELW 사건에 대해서도 검증 결과 사실무근으로 결론났듯 ETF 매매 역시 시간차를 이용한 선행매매 가능성은 없다는 것.

이용국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은 "ELW시장 구조를 빗대서 나온 얘기 같은데 ETF시장은 ELW보다 거래규모도 적고 레버리지도 2배에 불과한 상품"이라며 "기초자산 변동을 미리 예측해 선행매매한다는 것은 거래소시스템보다 더 빨라야한다는 얘긴데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답했다.

더욱이 매매 가능한 호가가 있어 시스템적으로 조금 빠르게 매수할 수는 있지만 이익을 거두기 위해선 팔아야 하는데 매수와 매도를 모두 그런 방식으로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거래소의 이같은 입장에는 모순점이 발견된다. 지난 2011년 11월 한국거래소는 거래규모가 큰 레버리지 인버스 ETF 7종에 대해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 및 관련지수 산출 주기를 10초에서 2초로 단축시켰다. 당시 업계에선 순자산가치가 ETF를 구성한 실제 자산가격을 10초 후에 지연 반영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결국 일부 외국인과 개인 큰손들이 이를 이용해 선행매매를 하는 경우가 드러나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수 산출 주기를 단축한 것.

거래소 역시 지수산출 주기의 갭을 이용한 선행매매 가능성을 인정하고 10초에서 2초로 바꿨다는 얘기다. 하지만 밀리세크(1/1000초)를 다투는 매매 환경에서 2초란 갭 역시 누군가에게는 기회지만 또 다른 이들에겐 불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

결국 10초지수에서 2초지수로 바뀌었지만 큰손들의 선행매매 우려가 없어진 것은 아니란 논리다.

또한 거래소는 앞서 2011년 8월 레버리지 ETF에 대한 위탁증거금 100% 적용에 이어 신용거래 금지 조치를 내렸다. 물론 대형 외국계와 기관투자자들은 해당사항이 없다.

이같은 조치후 시장내 거래가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개인투자자로선 시장내 경쟁력을 더 잃게 된 결과가 돼 버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당국에서 시장과열에 따른 조치를 내놨지만 홍콩 프롭트레이더들이 계속 뛰어들며 LP(유동성공급자)와 치고 받으며 거래가 활성화되자 결국엔 개인들이 다시 뛰어들어 매매하는 상황인데도 당국이나 거래소에선 이를 펀드와 같은 장기투자상품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개인들로선 이 시장에서 돈을 벌기가 어려운데도 윗단에선 애써 이를 감추고 있는 셈"이라며 "선진국처럼 외국인 기관 같은 전문트레이더들이 진검승부를 할 수 있는 시장으로 갈 수 있도록 개인참여를 유도하기 보단 전문화된 영역으로 방향을 잡고 제도개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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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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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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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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