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보합권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은 전거래일보다 0.11%, 10센트 상승한 배럴당 93.1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하락세를 뒤집고 배럴당 0.23% 상승한 배럴당 111.57달러대를 기록했다.
장중 브렌트유의 하락이 나타나면서 두 벤치마크 사이의 스프레드는 17달러대까지 축소, 지난 9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좁혀지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치권이 부채 상한선 조정과 예산감축 등의 이슈를 놓고 다시 대립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면서 위축된 심리를 보이고 있다.
IAF 어드바이저스의 카일 쿠퍼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부채 상한선 등 정치적 이슈가 경제에 손실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배럴당 93달러대를 상회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웨이의 송유관 확장 프로젝트가 금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만성적인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의 문제가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이번 확장공사를 통해 쿠싱지역에서 멕시코만으로 보내지는 원유량은 일당 15만 배럴에서 40만 배럴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인 카르스텐 프릿슈는 "기초금속이 압박을 받고 있고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위험기피 심리가 나타났다"며 "연말 연초 유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도 하락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의 일자리 증가세와 중국의 제조업 경기 확장세 등에 대한 영향이 이어지면서 유가의 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들의 올해 원유 공급량이 하루 89만 배럴 증가하면서 글로벌 수요 성장률을 살짝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올해 전반적으로 건설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나 단기 상방 움직임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보고 가격 하락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