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정절벽 시한이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이 3일 연속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높인 한편 협상 내용과 결과에 시선을 고정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가 전월에 비해 높은 금리에 국채를 발행한 가운데 혼조 양상을 나타냈고, 독일 국채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1.70%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4bp 떨어진 2.88%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2bp와 3bp 떨어지는 등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대책에서 한 발 물러난 절충안을 마련,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 등 주요 정책자들이 모인 가운데 협상을 벌였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글로벌 시장전략 디렉터는 “재정절벽 협상이 연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50% 이상이며, 이 때문에 국채시장이 상승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며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고무적이었다.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11월 미결주택 매매가 전월에 비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0%를 크게 웃도는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11월 지수는 106.4를 기록, 세제 혜택으로 주택 거래가 급증했던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미국 중서부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12월 시카고 PIMI 지수는 51.6을 기록해 전월 50.4에서 상승 추이를 보인 동시에 전문가 예상치인 51.0을 상회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2017년과 2022년 만기 국채를 총 59억유로(78억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5년 만기 국채가 평균 3.26%의 금리에 발행돼 지난달 3.23%에 비해 소폭 상승했고, 10년물 역시 발행금리가 4.48%로 전월 4.45%보다 높았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4.50%에 거래됐다. 반면 5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3.30%를 나타냈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리저 채권 전략가는 “내년 이탈리아 국채시장은 정치 리스크와 공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부채위기로 인해 리스크 회피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bp 내린 1.30%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1.29%까지 하락했다.
도이체방크의 아비세크 싱하니아 전략가는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국채가 독일 국채에 비해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미국 국채의 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국채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0.2%보다 낮은 0.1%로 집계되면서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이 2bp 상승한 1.99%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